2. 적응에는 아주 많은 시간이 걸린 거 같고 여전히 쉽지는 않다. 시간에 맞춰 움직임을 가지고 그에 따라 루틴을 만드는 게 어려워서인 듯. 산책이라도 하려고 하는 데 날이 춥고 옷도 갈아입어야 하니 점점 귀찮은 기분이 들긴 한다. 신난다! 하면서 나가는 건 아니지만 일단 어떻게든 동네 한바퀴라도 돌고는 있다.
3. 이러는 사이에 방안 설치물은 상당히 늘어났다. 일 할 때 편리함을 위해 예컨대 모니터, 모니터 받침대, 책상 위에 놓는 책장 등등 편의 시설이 이 좁은 방 안에 또 자리를 잡았다. 너무 많아져서 방바닥이 무너지는 거 아닌가 가끔 걱정을 한다.
4. 밥의 경우 처음에는 이것저것 만들어 먹다가 -> 피코크, 씨제이 등의 간편식을 먹다가 -> 오뚜기 3분, 파스타 같은 걸 해먹다가 -> 다담 등 찌개 양념류를 먹다가 -> 최근에는 김치찌개와 냉동 피자, 파스타를 먹고 있다. 근처에 슬쩍 가서 먹고 올 김밥천국이 하나만 있어도 한 끼는 사먹는 걸로 해결하면서 운동량을 조금이라도 채울 텐데 그게 안되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이다. 밥 차려 먹고 치우는 데 시간과 체력 등 에너지가 꽤 들어가고 그런 걸 상당히 아까워하는 타입이라 더 문제인 거 같다.
찌개와 덮밥 계통의 즉석식품 류는 이제 많이 질렸는데 찌개 같은 걸 한 번은 먹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서 김치찌개를 거의 매일 먹고 있다. 근데 이렇게 자주 먹어도 되나 싶다...
파스타는 시판 토마토 소스, 라구 소스, 올리브 오일 중 생각나는 걸 먹는다. 냉동 해물 하나 사서 쭉 넣어 먹고 그 다음엔 비엔나 하나 사서 쭉 넣어 먹는 식. 시판 토마토 소스는 저번에 하인즈가 양이 많아서 샀는데 적응이 좀 안된다. 역시 이런 건 무난한 게 최고... 스파게티 면도 바릴라가 할인이길래 샀었는데 약간 귀찮은 구석이 있다. 역시 오뚜기나 청정원 최고... 요새는 2분만 삶아도 되는 면도 나오더라고. 다음엔 그거 사야지... 파케리는 파스타 류에 질리지 않게 하는 데 꽤 일조를 하지만 익히는 데 시간이 너무 걸려서 펜네나 리가토니 정도에서 절충을 할 생각이다.
냉동 피자는 코스트코에서 샀는데 저번 시금치는 안 질리고 괜찮았는데 이번에 더 많이 들어있길래 구입한 치즈 피자는 먹기 버거울 정도로 좀 질린다. 에어프라이어는 냉동 피자 데우는 거랑 파 구워먹는 데만 쓴다.
파스타나 냉동 피자 먹을 땐 아스파라거스를 몇 개 넣는데 뭔가 채소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기 때문. 양배추 사다가 계속 샐러드 해 먹었는데 양배추는 보관이 까다롭다. 그래서 한 끼는 김치찌개나 파스타, 피자 같은 걸 먹고 한 끼는 편의점에서 샐러드 사다 먹을까 싶기도 하다.
과일은 코스트코 가지 포도가 참 좋은 데 없을 때가 많고 씨없는 초록 포도 같은 거 보이면 사온다. 과일과 채소는 항상 부족한 느낌이 들고 보충도, 보관도 어렵다.
어떻게 되었든 시간은 많이 들고 맛은 없고 영양 불균형이 지속되는 이 노력이 좀 아깝다. 지속적 보급선의 확보는 역시 중요한 일이다.
5. 운동은 걷기만 봐도 작년 3월 이후 1/3토막이 났다. 헬스장이 닫힌 이후 일주일 3회 정도 템포로 동네 뒷산을 오르고 있었다. 그러다가 허리 근육통 이후 잘 못하다가 다시 할 예정이다. 어제 간만에 올라갔더니 약간 어지러웠는데 주의가 필요하다. 달리기도 허리 아픈 이후 멈췄다. 허리도 무리만 하지 않으면 거의 나아가니 하고 있는 일 중 스케일 큰 게 일단락 되면 약간 더 높은 산을 찾아가는 식으로 운동을 할 예정이다. 동네 낮은 봉우리 3개 순방 루트가 있는데 그것만 해도 4, 5킬로미터 정도 되긴 한다.
6. 뭐 이런 식임... 역시 밥 이야기가 가장 길고 가장 걱정이군... 밥을 걸어가서 먹고 올까... 가장 가까운 데가 2킬로미터 떨어져 있어서 갔다 오면 1시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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