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10

패턴, 밭일, 해결

1. 요새 식사 패턴은 크게 두 가지다. 일단 샤브샤브 시판 육수(2천원, 3개 4천원인 경우가 많다)를 구입해 뭐든 집어 넣어 끓여 먹는다. 주로 버섯, 두부, 배추, 청경채, 시금치. 다 먹고 우동이나 밥을 넣어 먹을 수도 있다. 또 하나는 올리브 오일에 마늘을 넣었다가 뭐든 집어 넣어 볶아 먹는다. 더 간편하지만 더 금방 질리는 경향이 있고 기름이라 설거지가 더 귀찮다. 아무튼 둘 다 청정원의 핫칠리 소스를 찍어 먹는다.

끓이거나 볶을 게 없을 땐 오피스 구내 식당에 간다. 살짝 멀긴 한데 그래도 답도 없는 고민을 하는 것보다는 낫다. 다만 그 앞에 김밥집 같은 거 하나 오픈하면 더 바랄 게 없겠다.

2. 몇 년 간 발가락이 조금 아팠는데 요새 달리기, 걷기를 많이 하면서 좀 많이 아프길래 혹시 뼈의 문제인가 싶어서 병원에 갔다. 그런 김에 새끼 손가락의 고질적인 통증도 함께 물어봤다.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고 근육의 문제다. 다만 새끼 손가락 검사 하면서 함께 찍은 손 엑스레이는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던 거 같다. 그래도 그렇지 노트북만 두드렸는데 이십 년 밭일 한 사람 관절이라는 건 (과장이겠지만) 약간 충격스.

3. 그러고보면 아침에 일어나면 손가락 관절이 좀 아플 때가 있었다. 그 이유가 저것이었군.

4. 정형외과를 가본 적이 없어서 갈 때마다 새로운 경험을 한다. 둥둥거리는 침대와 미끈거리는 박하향 약품에 이어서 오늘은 파라핀 어쩌구라는 걸 했다. 손을 파라핀에 담갔다 뺐다 하는 건데 이게 뭐하는 건가 싶으면서도 손이 뜨끈해지니까 약간 좋긴 했다. 그런데 너무 뜨겁던데. 

5. 한동안 옷에 대한 생각이 사라졌는데(딱히 살 것도 없고 사실 둘 데도 없다), 몇 가지 관심이 가는 옷이 생겼다. 생각 중.

6. 5를 위해서는 해결되지 않고 있는 몇 가지 경제적 문제, 미지급 급여가 해결되어야 한다. 우울스.

7. 이상하게 피곤하다. 연휴 생각만 해도 피곤하다.

8. 옷을 잘입는다는 말은 시대 착오의 냄새가 난다. 그 정도는 아니라고 해도 적어도, 촌티는 좀 나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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