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20

몇 장의 음반 그리고 이것저것

1. Plastikman의 Recycled을 유심히 들었다. 94년에 나왔고, 6곡이 들어있는 EP다. 나온지도 오래되었고, 꽤 여러번 들었고, 그렇다고 딱히 심금을 울리는 명반도 아닌 이런 음반에 다시금 주의를 기울이는게 잘하는 건지 잘 모르겠는데 여튼 요즘 플라스틱맨을 들을 때 마음이 좀 편하다.

909말고 아무 것도 나오지 않는 Spastik이 유명하지만 개인적으로는 Krakpot을 좋아한다. 미니멀치고 샤악 다가왔다가, 샤악 물러나는 맛이 꽤 있다.

2. 포미닛의 Volume Up, 이것도 EP. 글쎄, 현아와 나머지들이라는 말을 안 듣는 방법은 현아와 나머지들이라고 불리는 게 속상해요라고 말하고 다니는 게 아니라 그냥 보기만 해도 알아서 그런 말이 안 나올 수 있도록 해야되는 거 아닌가 싶은데.. 포텐이 훨씬 높을 거 같기는 한데 여전히 뭔가 아쉽다. 볼륨 업 M/V에서 커스튬이 세 가지 정도 나오는 데 마리 카트란주인지 뭔지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그 풍의 프린트 드레스가 지금까지 이미지와 갭이 있어서 그런지 이 멤버들에게 은근 어울렸다.

3. 써니힐은 그렇다고 쳐도 에이핑크는 어쩌려는 걸까. 찾아봤더니 에이핑크는 데뷔 1주년 기념 이벤트송이고 제대로 된 건 곧 나온다고.

4. 시스타도 새 EP를 내놨다. 타이틀은 나 혼자(ALONE), Alone inst 버전을 빼고 6곡. 이 전에 비해 아주 살짝 가라앉힌 것도 괜찮고 얘네는 술렁술렁 잘 넘어가고 있는 듯. M/V는.. 그룹의 컨셉이 꽤 명확하니 굳이 그렇게까지 안해도 된다는.

뭐 이런 걸 들었다.

5. 세탁기가 고장났고(완전), 샤워기가 고장났고(완전), 전자렌지가 고장났고(쓸 수는 있다), 보일러가 고장났다(쓸 수는 있다). 아이폰 충전기를 두고 나갔더니 집에 오는 길에 아이폰이 꺼지고, 아이팟이 꺼졌다. 지하철에서 할게 아무 것도 없다는 게 익숙하질 않아서 꽤 당황스러웠다.

1920년대 '폐허'가 생각나는군. 주입식 교육은 이럴 때 편리하다.

6. 요즘에 Ctrl을 잘 못누르는 거 같다. 컴퓨터 하나에서만 그러면 키보드에 이상이 있나 할텐데, 어디가서도 그런다. 왜 갑자기 이런 현상이 생기고 있는 걸까. 체한 거나 독감과 관련이 있을까.

7. 2012년의 봄이 이렇게 지나간다. 밤에는 그래도 쌀쌀하지만 이제 후드만 입고 있어도 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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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 시합,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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