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13

20120413 선거 하나 더

1. 뭘 쓰고 있었는데 Windows Live 필수 Update를 설치한다길래 Yes를 눌렀더니 쓰고 있던 거를 몽창 지워버렸다. 닫겠다는 경고도 없고, 임시 저장도 안 해놓고. 여튼 윈도우즈의 가장 취약하고 그지같은 부분은 XP 시절부터 업데이트. 그야말로 제멋대로. 죽기 전까지 득달같이 달려들기만 하는 바퀴벌레나 파리랑 똑같다.

2. 이번 총선 선거 방송의 승리자는 SBS인게 사실이지만(나머지 두 방송국이 파업 중이었으니 정말 본방 대결은 대선 때 찾아오겠지만) 이건 MBC 선거 방송에서 본 내용. MBC 선거 방송에서 날짜별/이슈별 지지율 추이 변화에 대한 그래프를 보여줬다. 찾기는 싫으니까 그냥 두가지 큰 사건(사찰 파문과 김용민 논란)에 관련해서 보면.

두 사건 모두에서 같은 현상이 나타났는데 사찰 파문이 있자 새누리당 지지율이 높아졌고, 김용민 논란이 일자 민통당 지지율이 올라갔다. 즉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에 불리한 사건이 일어나자 결집하는 효과가 나타났다는 뜻이다.

어쨋든 새누리당을 찍는 사람이 20%, 어쨋든 민통당을 찍는 사람이 20% 정도로 가정해보자. 그리고 무조건은 아니지만 거의 확실한 잠재적인 지지층이 10%씩 있다고 치자. 이들은 투표 참가율이 높긴 하겠지만 이길거라고 생각되면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나머지 기타는 일단 제외하고 생각하면 부동층이 60% 정도 있는 게 된다. 부동층은 말 그대로 부동층으로, 옅은 지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약간은 있겠지만 그때 그때 공약이나 이미지에 따라 어디에 투표할 지 선택하게 된다. 이 선택에는 물론 선거를 안 하겠다는 결정도 포함된다. 심각하거나, 관심을 끌 만한 이슈가 발생한다면 이들이 투표장으로 갈 확률이 더 높아질 것이다.

잠재적인 지지층은 부동층은 아니지만 선거 추이의 영향을 받게 된다. 즉 사안에 따라 투표를 할지 말지가 결정된다. 즉 위에 선거 방송의 예에서 이슈에 따라 지지층이 움직인 것은 이들의 결집 여부를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상대방의 스캔들을 캐치하고, 그것을 선거전의 이슈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이 마이너스를 고려해야 한다. 즉 민통당이 사찰 파문을 이슈로 만들어 선거에 유리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상대층 결집으로 인한 마이너스를 고려하고, 그걸 넘어서는 만큼을 부동층에서 가져와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손해만 본다.

부동층은 아무래도 정치에 관심이 덜 한 사람들이 많을 테니 이해하기 쉬운 스캔들을, 선거전 말미에 발생시키는 게 유리하다. 상대가 대응 플랜을 만들어내기 전에 투표가 끝나야한다. 플랜이 만들어지고 나면 그게 시민들에게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경우엔('사안의 심각성'과 '사안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는가'는 다른 문제다)

정몽준의 대통령 직 후보 사태가 잠재적 정당 지지자의 결집과 부동층의 투표 결심을 가지고 온 대표적인 경우인데 이건 예측하기 어렵고 조절하기 어려운 사건이라는 점이 약간 다르다.

역시 선거라는 건 하루에 승부를 보는 이벤트라 재미있는 구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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