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14

20120414 봄

1. 봄 기분이라도 내볼까 싶어 밤에 돌아다니는 겸해서 벚꽃 산책이라도 하려고 했는데 날이 추워서 안 피었단다. 다음 주 쯤에나 열린다고. 버스에는 여의도 벚꽃 축제라고 플래카드도 붙여서 다니던데 뻥이었음.

2. 요즘에는 너무 피곤해서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메슥거리고, 가만히 누워있는 게 힘들 때 쯤 되서야 겨우 잠이 든다. 어떻게 해야 잠이 드는 거든가 한참을 생각한다. 보통은 생각을 완전히 비우고 아무 생각도 안 하면 잠이 드는 데 그게 역시 쉽지 않다.

3. 슬리핑 뷰티라는 영화를 봤다. 동명의 영화가 두 개가 있는데 2007년 이한나 감독, 2011년 줄리아 레이 감독이 있다. 제목만 같고 내용은 다르다. 이 번에 본 건 2011 줄리아 레이. 호주 영화고 에밀리 브라우닝 등등이 나온다. 스토리 자체가 루시 역의 에밀리 브라우닝이 중심이고 나머지는 거들 뿐. 영화는, 재미없다.

4. 그리고 I am a Sex Addict라는 영화도 봤다. 국내 개봉 제목은 '나는 섹스 중독자'. 으흠? 하는 제목이기는 한데, 내용을 떠나 이 영화는 꽤 흥미롭다. 우디 알렌 타입에서 유머를 좀 줄이고 자아를 많이 드러내면 이런 결과 정도가 나올 듯.

감독 카베 자헤디(이란 계열이다)는 예일대에서 철학을 전공했고, 공부하면서 영화를 시작했다. 졸업 후 스위스에 가서 장 뤽 고다르네 가서 일하려고 했지만 실패하고, 2년 간 실험적인 토킹 헤즈 뮤직 비디오를 만들었지만 데이빗 번에게 거절당하고 등등등. 결국 그나마 섹스 중독자가 성공해 대충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천지개벽할 변화가 없는 한 하나 정도 더 솔깃한 게 나오고 다시 어둠과 예술의 마이웨이 세계로 돌아가게 되지 않을까 싶다.

5. Plastikman을 사실 조금은 웃기다고 생각하면서 한참을 들었는데 그러다보니 정 들었다. 데뎅 댕, 데뎅 댕, 데뎅 댕 하는 소리가 귓가를 울리기 시작하면 꽤 반갑다. 군더더기가 하나도 없다. 혹시나 해서 다른 미니멀 계열을 찾아봐도 플라스틱맨 만 한 게 없다. 거대한 스피커로 한 번 들어보고 싶다.

Plastikman의 Recycled Plastik EP(1994)에 실려있는 Krakpot.

6. 세균이 창궐하는 지 얼굴에 뭐가 잔뜩 난다. 요즘 유난히 강아지와 친하게 지낸 것도 한 몫하는 듯. 햇빛 쬐러 한예종 산책이라도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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