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06

20120406 패션쇼, 음악, 잡담

01. 01이라고 숫자를 시작하는 건 10을 넘어갈지도 모르겠다는 무의식의 표현이다.

02. 원래 금요일마다 뭘 좀 하려고 하는 중인데(패션붑, RSS 스캔) 약간 부질없어 보이는 면이 없지 않아 뛰어 넘었다. 의욕이 좀 없다. 그렇다고 딱히 반체제적이거나 비윤리적인 건 아니니 다시 할 생각이다.

03. 어제는 좀 큼지막한 헤드폰까지 챙기고 나가 종일 De La Soul을 들었다. 3 Feet High and Rising, 1989년. 드 라 소울은 Run D.M.C처럼 순식간에 확 꽃히는 게 없어서 약간 허들이 느껴지지만, 막상 넘어가면 이 조곤조곤한 농담같은 흥겨움이 꽤 좋아진다. 좋은 음반이다.

04. 그리고 XTC를 한참 들었다. English Settlement는 기타를 알아먹기 쉽게 치는 토킹 헤즈같고, Psonic Psunspot은 비틀즈를 따라하던 비치 보이스를 따라하는 거 같다. 이건 집중해서 들으면 헛점도 많고 흥도 안나지만 돌아다니면서 들으면 꽤 괜찮다. 요즘같이 바람 많이 불고 추운 날씨에는 좀 별로고, 5월 쯤 되면 아주 좋을 듯.

05. 패션쇼에 가서 사진을 한 장도 안 찍은 줄 알았는데 한 장 찍었더라. 혼자 있으니까 외롭고 심심했다. 중간에 빈 시간(11시부터 1시 20분까지가 비었다) 잠실역 근처 홈플러스까지 걸어갔는데 막상 가니 할게 별로 없어서 다시 되돌아왔다.

2

06. 이름을 알 수 없는 식물을 하나 얻어서 화분에 옮겼다. 왠지 잔디 같은데 잘 자라면 옥상을 덮어야지! 처음 해봤는데 생각보다 까다롭다. 정갈하게 완성되지가 않는다. 여튼 이제 펠로우가 되었으니 오손도손 함께 잘 자라면 좋겠다. You can check out any time you like, But you can never leave...

1

07. 압축 배양토라는 건 참 신기하다. 물을 붇고 조금 있으니 마구 커지고, 나중에 휘저으니 흙이 된다.

3

물이 모자란 듯하여 붓다가 동그란 완결되있던 모양이 흐트러졌다.

08. 나는 로그(log) 집착증이므로 플란트 프로같은 앱을 하나 사 볼까 하다가 관뒀다. 식물 기르기 사이트 몇 개를 열심히 읽어봤는데 그렇게 좋아할 거 같지는 않다. 의욕이 좀 넘치다가 시큰둥해져서 강아지랑 놀았다.

http://appshopper.com/lifestyle/plants-pro

4.99불이나 한다.

09. 강아지 다이어리 앱도 탐나는 게 하나 있다. SNS 기능도 된다한다.

http://appshopper.com/lifestyle/caniner-doggie-diary

이건 0.99불이다.

10. 그렇다고 그냥 있기는 좀 그래서 Flava라는 아이폰 노트에 Unidentified Plant Object에 대해 기록은 해놨다. 2012년 1월 27일 이후 아무 것도 기록된 게 없는 일기장이다.

11. 제주도에 있는 막내 사진은 보기만 해도 흐뭇하다. 실제로는 사진에서 보이는 것 만큼 따뜻하진 않을 거 같기는 하다.

12. 인스턴트 커피를 4잔 마셨고, 블랙 커피를 1잔 마셨다. 그리고 식빵 두 쪽, 비빔면 하나, 계란 후라이를 하나 먹었다. 그러고 났더니 밤 9시다. 어린이 여러분 이제 꿈나라에 들 시간입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피곤, 시합, 용어

1. 어제는 덥긴 했지만 전국 곳곳에 폭우가 내린 탓인지 선선한 바람도 불고 공기도 맑고 그랬다. 오후 4시 정도까지는 평화로운 날이었는데 그때부터 뭔가 꼬이기 시작했다. 아무튼 버스를 3회 정도 타게 되었는데 매번 10분씩 기다렸고 선선한 바람 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