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25

20120425 음악, 산책

1. KARA의 Speed Up / Girls Power (スピード アップ / ガールズ パワー) 싱글을 들었다. 이건 타이틀 이름 그대로인 두 곡에다가 인스트루먼틀로 같은 트랙이 두 곡 해서 4곡이 들어있는 싱글이다. 2012년 3월 말인가에 나왔다. 궁금하면 그냥 유투브에서 두 곡 찾아 들어도 된다.

요즘 일본에서 카라의 방향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슈퍼 걸, 드리밍 걸, 걸스 비 앰비셔스, 스피드 업, 걸스 파워 같은 제목에서 보듯 비슷한 또래의 여성들과 공감하고 호소하는 가사, 또 하나는 스텝, 고고 섬머, 드리밍 걸 등에서 보이는 스피디하고 신나게 질주하는 듯한 음악 풍이다.

이와는 별도로 이 싱글은 두 곡 밖에 들어있지 않지만 꽤 흥미롭다. 잘난 척도 없고, 음악이 어쩌고 하는 사명감도 없고, 폼을 잡는 것도 없고, 딱히 노래를 별나게 잘 할 생각도 없고, 뭔가 대중 음악 안에서 활로를 개척하며 새로운 포지셔닝을 만들어 내거나, 아이돌 음악의 한계를 뛰어넘는 특별한 음악적 성과를 만들어 낸다는 포부도 없다.

그저 가감없는 '걸그룹' 그 자체다.

사실 이런 건 현재 스코어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팬티도 보여주고, 신기한 옷도 입고, 따라하기 어려운 복잡한 춤도 추고, 고음도 내뱉는 등등 다들 드샌 이미지의 새로 나온 걸그룹이 이런 이미지를 들고 나와봐야 묻히기 마련이다.

물론 카라가 일본에서 미스터만큼 큰 성과를 얻은 곡은 아직 없는 걸로 알고 있고, 하지만 이렇게 본연에 충실하면서도 그 간의 경력만큼 어설프지 않게 탄탄하게 전개되는 걸그룹 노래는 꽤나 오래간 만에 들어서인지 오히려 반갑고 맘도 편하다.

2. 오래간 만에 친구를 만나 삼청동에 다녀왔다. 좀 폐를 끼친 기분이지만 그런 생각은 안 하기로 했다. 친구가 그런 거지 뭐. 너무 막 생각하는 것도 그렇지만, 너무 이것 저것 고민하는 것도 그렇다. 이외에, 약간 궁금했지만 그간 소스가 없어 조사할 수 없었던 몇몇 내부적인 이야기의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그건 그렇고 나도 요즘 어지간히 처지고 있지만 그 쪽도 꽤 지쳐보여서 안타까웠다. 내가 그 업종을 부러워하는 것과는 다른 문제다. 여하튼 이런 지친 영혼들이라니. 언제나 생각하지만 내가 알고 아끼는 사람들이 모두들 잘 되면 좋겠다.

3. 또 일본 친구 하나가 트위터를 시작해서 멘션을 몇 개 주고 받았다. 내 일본어는 여전히 엉성하기 그지 없는데, 그 쪽은 그래도 간단한 한글 문장도 막 쓰고 그러는 걸 보고 좀 놀랐다. 뭘 해도 남는 게 좀 있어야 되는데 일본 음악, 일본 영화를 그렇게 많이 보면 뭐해.

4. 차인표-이효리로 이어지는 힐링 캠프에 대한 반응이 무척 좋던데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긴가민가 하며 약간 답답해 했던 껄끄러운 부분에 대해 역시 그렇구나하는 확신이 들어 결론적으로 그다지 좋지는 않았다.

그리고 약간만 심각해지면 우중충한 음악틀면서 클로즈업 하는 건 우결이나 그여자작사그남자작곡(이건 뭐라고 줄이냐, 너무 길다) 같은 것들보다 더 오그라든다.

5. 네이버 뮤직에서 에프엑스의 NU ABO 싱글을 다시 쭉 들었다. 그 이후 음반들은 너무 많이 들어서 좀 지겨운데 모르는 곡들도 있고 그래서인지 신선한게 꽤 괜찮았다. 급 더워진 날씨랑도 잘 어울린다. 그런데 잘은 모르겠지만 다음달 정도로 예정되어 있는 새 음반은 어랏? 하는 게 나오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6. SM 소시의 새로운 유닛 태티서는 펑키 타운 풍 음악을 선보인다고. 태+티는 케이팝스타에 백아연하고 같이 노래 불렀는데 역시 출전한 아마츄어랑 비교는 불가할 정도로 잘 하긴 잘 하는데, 방송에서 그렇게 열심히 하는 건 처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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