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할 말이 없는데 중얼중얼거리고 싶을 때가 있다. 바로 지금이다. 이럴 때 쓸데없는 소리를 많이 하게 된다. 정상인의 삶이라면 이런 경우 애인과 함께 깡통 맥주나 마시면서 실실대며 코미디를 보는 정도가 올바른 선택이 아닐까 생각된다. 하지만 나는 중얼중얼거린다.
어쩌다가 로라이즈에 매우 오랜 시간 머물렀다. 꽤 피곤해서 중간에 잠깐 잠도 들고, 급기야 핫식스도 마셨는데 몽롱한 피곤이 몸에서 떠나질 않았다. 그 이유 중에는 어제 3시간 정도 밖에 못 잔 것과 낮에 계속 떠든 것도 포함될 것이다. 어쨋든 단편선과 무키무키만만수의 이번 음반 중 몇 곡을 들었고 그 후 스템보이스, 자이언트 베어, 베가스, 병1신들 공연을 차례대로 봤다. 음반은 가능하면 건조한 사운드 시스템으로 다시 들어보고 싶다.
치즈케익 같은 게 꽤 먹고 싶다. 가장 합리적이고 가능한 루트는 홈플러스에 가서 사 오는 것. 그러고보니 홈플러스에서 밥을 열심히 먹어서 한끼 얻어먹을 것도 있다. 세상 어딘가 내 밥이 한 그릇 있다는 건 기쁜 일이다. 스타벅스 커피도 한 잔 있다. 역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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