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즘 이상하게 여기를 열심히 쓰네. 정체 불명의 식물(UPO)은 카네이션으로 밝혀졌다. 어머니가 보자마자 카네이션이네 하심. 이왕 이렇게 된거 5월 8일까지 만개한 카네이션으로 만드는 게 목표. 다이소에서 천원에 구입한 압축 배양토는 6개가 들어있는데 하나를 카네이션에 사용했다. 이 말은 5개가 남아있다는 것.
그래서 씨앗같은 걸 좀 구해볼까 싶다. 작은 해바라기같은 것도 길러보고 싶다. 예전에 조권 가인 우결할 때 홍콩에서 한송이 샀었던 빨간 꽃도 예뻤는데. 뭔지는 모르겠음. 애써 찾았다.
하지만 꽃 같은 건 기르기 어렵겠지.
이번에 새로 알았는데 옆집 아저씨(부인은 필리핀 사람, 남자는 터프하다고 할까... 편견을 가지고 싶진 않지만 '약간' 문제가 좀 있음)가 식물을 키우는 재주가 있어서 작년에 옥상에서 토마토를 재배해 따 먹었다고. 내가 모르는 곳에서 신기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구나.
2. Instinct라는 레이블에서 나온 Ambient 시리즈가 있다. 인터믹스니 앰비언트 시리즈니 뭐니 해서 CD로만 총 14장 정도된다. 앰비언트라는 게 워낙 조용조용해서 랜덤으로 듣다가 나오면 잘 들리지도 않고, 뛰어넘고 그래서 쌓아만 놨지 제대로 들어본 적은 거의 없다. 당분간 이걸 좀 들어볼 생각이다. 음원을 쌓아 놓는데만 열중하는 자신을 반성하고자 아이팟에도 CD 두 장 분량만 넣어놨다. 이것은 마치 중학교 때 카세트 테입 두 개 쯤 챙겨서 등교하던 시절같다.
3. 집에서 뒹굴다가 산책을 다녀왔다. 처음 1.7km, 춥다 싶어서 컴백홈하고 다시 3.8km. 돌아다니는데 부활절이라고 달걀도 하나 받았다. 모래 바람이 확 불어오고 네 명(나눠주려고 돌아다니는 사람 3 + 나 1) 모두 옷이나 손으로 입을 가리고, 멀리서 축구공 차는 소리가 들려오고, 내리막길에 쨍쨍 비추는 햇볓 아래서 계란을 주고 받는, 좀 이상한 풍경이었음.
4. 강아지도 데리고 나가려고 했는데 개 끈이 없었다. 예전에 있던 걸 씹어먹어서 끊어졌다고.
4. 어제는 한예종 대극장 앞에서, 오늘은 광운대 운동장 옆 벤치에서 자판기 커피를 마시며 곰곰이 생각을 좀 했다. 그 이후로 두통이 계속되고 있다. 어제는 책을 빌려달라는 후배를 만났는데 거의 반 배거본드였다. 가방에서 컵, 봉지 커피를 꺼내더니 커피를 나눠마셨고, 종류별로 세 가지 쯤 들어있는 담배를 꺼내 취향대로 고르게 했다. 라이터는 10개 쯤 들어있었던 거 같다. 담요도 들어있고, 휴대폰 충전기도 들어있고, 먹을 것도 좀 들어있고 여튼 신기한 가방이었음.
돈을 좀 벌어야 되는데 여러가지 생각들과 사정들에 문제가 좀 있다. 여튼 결론은 서류 정리, 자료 추적 그리고 이불 햇빛에 말리기, 청소, 세탁, 관리실 없는 곳 택배 대신 받기, 특히 컴퓨터 문제 진단, 해결, 청소, 업그레이드, OS 설치나 백업 처럼 시간 오래걸리고 지루한 일 등등 저렴하게 해드립니다. 돈이면 뭐든 되는 21세기. 망설이지 말고 믿고 맡겨주세요! 고양이 탐정이나 강아지 탐정은 어떨까.
5. 레코드페어를 한다길래 그렇다면 나도 LP와 CD를 좀 가져다 팔까! 했는데 참가비가 12만 5천원이었다.
6. 당근이 원래 보라색이었다는 걸 방금 봤다(링크).
오... 래디쉬 이런 거랑 다르게 이건 그냥 쌩판 보라색이네. 보라색 당근을 길러볼까. 토마토에 견줄 수 있는 매혹적인 아이템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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