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토요일이라 낮에 주절거렸더니 밤에 또 주절거리게 된다.
2. 야구를 봤다. 아이폰에 설치해 놓은 espn 앱이 겨울 내내 죽어있다가 문득 살아나 메츠의 게임 결과를 팝업으로 알려주기 시작하는 걸 보면서 아 또 야구 시즌인가 생각하고만 있었다. 그러다가 어제, 오늘 기아 대 엘지 삼연전 중에 두 개를 연속으로 봤다. 풀 경기를 다 본 건 아니지만 네이버 중계 덕에 뒹굴거리며 볼 수 있었다. TV가 없는 건 주말의 무료한 앰비언트를 채워줄 게 마땅히 없다는 점에서는 좋지 않다. 여튼 오래간 만에 봤더니 재미있긴 하다.
3. 후배놈이 쌍문동 근처에 왔는데 3시간이 비었다고 해서 잠깐 돌아다니다 왔다. 날씨가, 정말 졸리는 날씨였다. 갑자기 따뜻해져서 그런지 여기저기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바야흐로 진짜 벚꽃 시즌이다. 야구, 벚꽃, 뿌옇고 답답한 공기 그리고 쌀쌀한 듯한 더위. 4월의 표식들. 예전에는 몇 개 더 있었는데 옛날 이야기는 관두자.
4. 멜라루카 오일이라는 게 생겼다. 티트리 오일 비슷하게 항균/소독 효과가 있는 오일인 듯. 몸에다 쓰기는 좀 그래서 강아지 목욕했길래 스프레이 통에 3방울 떨어뜨려서 뿌려줬다. 강아지 집도 옥상에다 널어 햇빛에 말려주고. 부비부비했다가 얼굴에 뭐가 잔뜩 난 충격이 크다. 얼굴을 2000방 사포로 긁어 내 버리고 싶다.
5. 버스커버스커를 들어봤다. 별로 궁금한 기분이 안 들어 그냥 저냥 이러고 있었는데(홈플러스에 갔다가 들리는 음악에 아, 저게 버스커버스커인가 보구나 한 적은 있다) 그래도 차트 10위 권 안에 곡들을 잔뜩 포진시켰다는 데 어떨까 싶어서 들어보기로 했다. 뭔가 막 굉장히 좋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형편없게 나쁘지는 않다. 개인적으로는 좀 질린다. 어쨋든 1위를 한 음악이라는 건 바로미터로라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공중파에 안나가! 뭐 이런 뉴스가 있길래 얘네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했는데 와전된 거란다. 그래도 콘서트에 집중할 거라고.
6. 로라이즈에서 하는 새드 호스 등등 공연이 궁금했으나 가지 못했다. 아쉽다.
7. 사람들이 '이율배반적'이라는 말의 뜻을 모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하는 '사건'(해프닝, 기사, 글, 언급, 인용)을 자주 만난다. 그럴 때는 역시 기분이 좋지 않다.
8. 따뜻해지니까 그런 지 요새 문득 좋은 옷 입어버고 싶다. 하지만 베가, 둥 딱, 둥딱, 둥 딱, 둥딱.
9. 에스콰이어 미국판 올해의 맥주 리스트를 봤는데(링크) 맨 앞에 나온 게 Flying Dog El Dorado라는 거다. Flying Dog Brewery에서 나왔다. 참고로 이거랑 관계없는 El Dorado Brewery라는 다른 맥주 회사가 또 있다.
여튼 플라잉 독 홈페이지(링크)를 뒤져봤는데 재미있다. 싱글 호프라는게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순위에 나온 건 5월에 콜럼비아, 매릴렌드, 버지니아 주에서만 마실 수 있다고. 하지만 평을 보니 오렌지 향이 난다는 걸 보아 내 취향은 아닐 듯. 맥주는 무겁고, 둔탁하고, 쓰고, 재미없고, 차가운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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