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정확한 제목은 엔론, The Smartest Guys in the Room. 2005년에 만들어졌다. 머리가 답답해서 보기 시작했다.
1. 엔론 상층부의 리스크 테이킹이 매우 인상적이다. 영화에서 짐작컨데 전혀 리스크 관리가 없었던 거 같다.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경우 이런 저돌적인 타입이 빠르고 크게 성장하는 게 맞고 크기의 차이만 있지 경영인이라면 비슷할 것이다. 하지만 엔론의 저 사람들 정도라면 어느 정도는 타고 난 성격이 아닐까 싶다. 훈련으로 완성될 경지가 아니다.
격한 자기 믿음. 물론 이런 저돌성과 결과를 만들어내는 능력은 전혀 달라서 그 이후 능력에 따라 자기 부대원을 몰살시킬 수도 있고, 말도 안되는 대승을 거둘 수도 있다. 여하튼 매우 인상적이다.
2. 다큐에 나오는 경영인, 언론인, 애널리스트 등에서 느끼는 건데 웃는 타이밍이 이해가 안 간다. 아주 이상한 지점에서 파안 대소를 하는데 언어 탓일지 아니면 저 사람이 들어가 있던 상황을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탓일지 모르겠지만 나와 완전히 다른 사고 방식 위에 놓여져 있는 사람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
3. 개인적으로 기업의 제무재표를 꽤 중요하게 생각한다. 기업을 바라보는 방식에는 비전이나 사업 영역이니, 경영진의 면모니, 애널리스트의 분석이니 여러가지가 있지만 뭐든 제무재표에 들어가 있다.
만약에 조작을 하면 어딘가 흔적이 남아있기 마련이다. 통계를 보는 것도 그렇지만 숫자의 움직임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움직임 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가정하고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숫자는 누구나 읽을 수 있다.
이걸(숫자 움직임의 이상한 점 파악) 거의 동물적인 감각으로 잘 포착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다. 기업 분석, 크게는 거시 분석에 요구되는 필수적인 자질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름 이것저것 보고 하는데 아직은 택도 없는 듯. 역시 더 공부하는 것만이 갈 길인가.
20121216
피드 구독하기:
댓글 (Atom)
절차, 평화, 부활
1. 국회 경고를 위해 군대를 동원하는 게 대통령의 통치 행위라는 생각이 어떻게 나올 수 있을까. 심지어 이게 국힘의 대통령 옹호, 탄핵 반대 논리를 위해 사용되고 있다. 정말 엉망진창이다. 아무튼 국회 표결에서 204표가 나와서 탄핵이 의결되었고 추...
-
오래간 만에 영화 칼리골라(1979, 예전엔 칼리귤라라고 했던 거 같은데 검색해 보니 요새는 칼리골라라고 하는 듯... 이태리 제목은 Caligola, 영어 제목은 Caligula다)를 봤다. 봐야지 하고 찾아본 건 아니고 유튜브 뒤적거리는 데 풀버전...
-
1. 최저 10도, 최고 20도라고 해서 살짝 긴장했는데(하루에 10도씩 떨어지고 있다) 낮의 햇빛은 여전히 따가웠다. 뜨겁다기 보다는 따갑다가 정확한 표현인 거 같다. 2. 에이프릴 사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곽튜브에 대한 비난은 정도를 넘...
-
어제 냉면 이야기를 잠깐 한 김에 오늘은 비빔밥과 곰탕 이야기. 사실 곰탕은 좀 아는데 비빔밥은 잘 모른다. 우선 비빔밥 조선 기록을 보면 비빔밥에 대한 이야기는 없고 골동반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동국세시기에 골동반에 대해 이렇게 ...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