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올 봄에 나온 SEOUL SEOUL SEOUL을 뒤늦게 들었다. 총 27곡. CD에는 히든이 하나 들어있나 본데 음원 구입이라 없다. 주제가 있을 지 몰라도 품고 있는 종류의 레인지가 좀 많이 넓어서 멍하니 듣고 있으면 좀 왔다갔다 한다는 기분이 든다. 그래도 이런 종류의 컴필이 그러하듯 나같은 사람에게는 인덱스로서의 기능 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다.
2. 키카와 유의 One for You와 Vocalist? 를 들었다. 하로프로에서 솔로로 독립해 작년에 싱글을 냈었는데 올해 들어 1월과 11월 두 장의 정규 음반을 냈다. 왜 이러지? 싶은 행보가 아닐 수 없는데 두 장 총 26곡에 걸쳐 혼자 하면서도 위에 들었던 서울 컴필레이션 만큼 이리저리 왔다갔다 한다. 퍼퓸의 강력한 영향 아래 있는 곡이 몇 있는데 그것들은 나름 재미있다. 하지만 거의 모든 면에서(음악, 연기, 생긴 것, 캐릭터) 애매한 게 사실이다.
3. 트램폴린의 첫번째 음반 Trampauline을 듣다. 하도 세월도 시절도 나도 우중충해서 아이튠스를 뒤적거리다가 이건 어떨까 싶어서 쭉 들었는데 요즘 같은 기분에 나쁘지 않다.
4. White, 뮤직뱅크. 하지만 사실 요 며칠 가장 많이 들은 곡은 뮤직뱅크에서 94년 스페셜로 소현, 설리, 크리스탈, 지영, 수지가 함께 부른 White다. 강지영한테 레드 립스틱을 자꾸 바르게 시키는 자가 누구인지 궁금하다. 안 어울리지 않나.
5. OneTuner Pro라는 아이폰용 라디오 앱이 무료로 풀렸길래 다운받았다. 인터넷 라디오 앱이 여러가지 있는 거 같은데 잘 모른 채 뒤적거리다 받은 거라 이것보다 더 좋은 게 있는 지도 모르겠는데 여하튼 꽤 편하고 좋다.
신기한 기능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트위터 타임라인을 읽어주는 기능. 한글도 지원하는데 한글로 해 놓으면 영어를 못 읽고, 영어로 해 놓으면 한글을 못 읽는다. 성능이 알아들을 정도로 좋은 건 아닌데 그래도 밤에 누워서 틀어놓으면 대충 들을 수 있어서 좋다. 트위터에서 만들어 놓은 리스트만 읽어주게 하는 기능을 넣어달라고 제작사에 메일을 보냈는데 답변이 오긴 했다. 넣어줬으면 좋겠다.
여하튼 거기에서 K Pop 라디오를 멍하니 듣고 있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신보라 목소리가 틀림없는 심각한 노래가 나오길래 찾아봤다. 용감한 녀석들의 '멀어진다'라는 곡이다. 교회 성가대에서 갈고 닦인 매우 익숙한 발성톤. 하지만 이 심플함과 전형성에 잠시라도 마음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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