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안에 실린 '동방특급열차'라는 책에 대한 소개(링크)를 열심히 읽었다. 김정일이 러시아를 기차로 방문했을 때 그와 함께 24일인가 기차 여행을 한 보리소비치 풀리코프스키라는 사람이 쓴 책이다.
앞에 보니 김정일은 북한에서 러시아로 기차로 들어가고, 그러면 반드시 두만강 역에서 하산 역을 지나치게 되어 있다라는 이야기가 나와있다. 시베리아 횡단 열차(TSR)은 블라디보스톡에서 시작하는데 북한에서 연결되는 부분에 역이 더 있나보다. 그래서 구글 지도를 좀 찾아봤다.
북한-중국-러시아 국경 지대다. 구글 지도에서 한반도 오른쪽 위를 자세히 쳐다보면 나온다.
아래에 보면 맨스 라군이라는 낯선 이름이 있다. 호수인데 라군(Lagoon)은 석호(바닷가에서 사주(砂洲), 평행사도(平行砂島) 또는 산호초에 의해 바다와 분리되어 있는 비교적 낮고 잔잔한 물이 채워진 호수라는 뜻이다. 블루 라군할 때 그 라군이다.
보면 알겠지만 중국 땅이 두만강을 따라 매우 좁지만 중간 중간 뭉텅이를 차지하고 있다.
자세히 보면 이런 모습이다. 두만강 너머 농지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영토가 갈려있는데 저런 식으로 땅을 차지한 어떤 사연이 있을 거 같다. 중국인이 예전에 국경 그어질 때 눌러 앉아 있었던 걸까. 위쪽 뭉텅이에는 별 게 없는데, A189도로 왼쪽 호수 옆에 있는 아래쪽 더 큰 뭉텅이에는 건물도 있고, 집도 있다.
A189가 끝나는 부분에 하산이라는 글자가 보인다.
이 부분은 구름이 꼈는지 좀 흐리게 보인다. 삼각형으로 줄이 그어져 있는데 위쪽 삼각형은 중국 땅이다. 이 철로가 북한-러시아를 잇는 유일한 교량이다. A189 도로가 오른쪽에서 끊겨 있는데 나중에 북한-러시아 도로가 연결된다면 저 길을 이용하게 되겠지.
여하튼 저 철교는 이름이 친선교, 영어로 'friendship-bridge'다. 1959년 8월 9일 개통되었다.
이렇게 생겼다.
이 두가지 링크 중에 두번째가 재미있다.
이런 기차를 타고 저 다리를 건넌 저 분의 블로그다.
평소엔 이렇게 닫혀 있다. 나진-선봉 지구에 들어가려면 아마도 저 기차길을 이용했을 거다.
탈출하는 자가 많은 나라의 국경이니까 이런 경고문도 붙어있다. 이 두 사진 역시 위에서 말한 블로그에서.
여하튼 이 다리를 건너 조금만 더 가면 두만강 역에 도착한다.
A라고 핀이 달려있는 부분이 두만강 역이다.
역시 위 블로그의 다른 페이지(링크)에 가보면 북한 두만강 쪽 국경통행검사소 통과할 때 여권에 찍히는 도장의 모습과, 북한 비자, 그리고 두만강 역의 사진을 볼 수 있다. 블로그 아래 부분에 Continue를 눌러대다보면 평양 역까지 간이역, 열차, 역, 농촌, 강가 등 열차 안에서 사진을 참 열심히 찍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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