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205

몇가지 사소한 이야기

며칠 전 이야기한 고독한 미식가 책 맨 뒤에 보면 작가가 쓴 짧은 글이 하나 들어있다. 이 글이 문득 다시 생각났는데

1. 일본 맛집 다큐나, 아니면 일본에 가서 보면 혼자 밥먹는 사람들이 꽤 있다. 그래서 나처럼 혼자 밥 먹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입장에서는 그 편의성 같은 게 부러울 때도 있다. 하지만 이 글에 의하면 '혼자 식당에 들어가는 일'은 그들에게도 쉬운 일은 아닌 거 같다. 망설이고, 고민한다. 그렇다면 대부분의 경우엔 '어쩔 수 없이' 먹는 다는 뜻이다. 미국은 어떨 지 모르겠다. 그쪽은 정말 아무렇지도 않아 할 거 같기도 하고, 인간이란 역시 외로움을 타는 존재들인가 싶기도 하고.

물론 여러 사람들하고 같이 먹는 게 즐겁기는 하지만 혼자 먹는 재미도 좀 있다. 난 혼자 밥을 먹을 때는 스마트폰도 TV도 거의 안 보고 밥에 집중하는 편이다. 밥을 '음미'까지는 그렇고 밥과 가벼운 '대화' 정도 한다고 할까.. 여하튼 집중하면서 사소한 반찬의 맛을 찬찬히 느낄 수 있는 점은 나름 괜찮다. 이제 습관이 되서 그런지 혼자 먹는 다고 굳이 허겁지겁 먹지는 않는 편이다.

단점은 아무래도 한정적인 식당 선택지를 가지게 되는 점은 좋지 않다. 어지간하면 그냥 들어가도 괜찮은 데, 혼자 가기엔 살짝 곤란해 보이는 곳들도 분명 많이 있다.

그래도 뭐, 백반 반찬이 맛있어 봤자지 사람하고 떠들고 웃으며 먹는 게 더 좋기는 하겠지만.

2. 또 하나는 문을 박차고 식당에 들어가 '영감, 밥 줘!"라고 소리치고 싶다는 부분이다. 이런 마쵸 동경은 어느 나라에서나 나타나기는 하는데, 소심한 문단을 이어가다가 이런 말이 나오면 그 갭을 보다 크게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식당에 터프하게 들어가고 싶다거나 하는 욕구는 별로 없는 편이다. 예전에 '무사'의 나라여서 그런지 종종 이런 동경을 만나게 된다. 마루야마 겐지처럼 이상하고 어설프게 삐툴어진 경우도 있고, 빙빙 돌려서 아주 메타하게 보여주는 경우도 있다.

3. 약간 다른 이야기인데 평소에 로켓독을 사용하고 있는데 항상 미니멀-흑백 아이콘만 써왔다. 하도 심심해서 몇 가지를 원래 아이콘으로 돌려봤다.

dock

흠. 뭐 이런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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