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210

과식

1. 어제는 이것 저것 먹었다. 약간 산뜻한 식당에서 곱창을 먹었고, 양밥을 먹었고, 그 다음 자리를 옮겨 문어, 오뎅, 맷돼지, 시샤모, 닭꼬치 등등을 먹었다.


시간이 흐르고 지금 머리 속에 남아 있는 건 문어다. 문어, 맛있다 문어.

2. 요즘 식생활이 매우 불규칙하다. 매우의 수준을 뛰어 넘어있는 것 같다. 새벽 3시쯤 극심하게 배가 고프기도 하고, 아침 9시에 아무 것도 먹은 게 없는 데 배가 불러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아무 때나 배가 고프고, 아무 때나 화장실에 가고 뭐 그러하다.

3. 이번 주는 매우 바쁘고, 조급하다. 하지만 그 와중에 1차 대전에 관련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발란스를 잡기에는 이런 엉뚱한 책이 좀 좋다. 전쟁사 책을 읽을 때면 거대한 작전과 전략, 전술의 와중에 개인이 어떤 상태로 임하고 있었나, 하는 점에 관심이 좀 간다. 2차 대전은 연구도 많이 진행되어 있고, 본 책도 나름 되고, 등장하는 물자나 행동 방식도 현대 한국군 후방 부대의 모습과 아주 크게 다를 바가 없어서(위대한 지렛대 원리) 그나마 상상하기가 용이한 편이다. 

하지만 1차 대전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거의 없다. 그냥 현대전의 초기 모습이고, 프랑스 국경 지대에서 영-프 연합군과 독일군이 지지리게 대치하다가, 결국 독일이 크게 망했고, 너무 망해서 나치가 등장하게 되었다 정도의 개괄만 알고 있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은 4년 간의 국경 대치에 대해 꽤 자세하게 서술하고 있는데, 처음 몇 페이지를 읽었는데도 그 진흙탕 속에 병사들의 모습이라니, 갑갑해진다.

4. 모로호시 만화도 세 권 빌려왔다. 

5. 여하튼 이번 주는 좀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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