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02

비가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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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추적 내리던 비가 그쳤다. 어제 새벽에는 급하게 쳐대는 번개 소리에 잠에서 깨났다. 너무 추웠고, 너무 습했다. 오전에는 우산을 들고 나갔는데 점심 먹으러 움직였더니 햇빛이 쨍쨍비쳤다. 바캉스 시즌의 해변가 같다. 밝은 햇살,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바닥, 숨이 턱 막힐 더위, 몸에다 스프레이로 뿌려대는 습기.

저녁 즈음에 슬렁 슬렁 뒷산을 올라갔다. 해발 90m 밖에 안되는 조막만한 산이지만 어쨋든 들어가면 도심과 동떨어진 기분이 든다. 그나마 공원이 몇 없는 서울이 버티고 있는 건 여기를 비롯해 안산, 의릉, 낙산, 남산 그리고 거대한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 같은 것들의 힘이 아닌가 생각한다.

여하튼 산, 이라기보다는 숲 속은 고요하다. 한발짝 씩 올라갈 때마다 사람들의 소음이, 자동차 소리가 조금씩 멀어진다. 그리고 새와 벌레들, 바람에 흔들리는 풀과 나무의 소리가 조금씩 커진다. 풀과 가지 사이를 바람이 지나가는 소리만큼 멋진 건, 파도 소리 정도 밖에 없다. 이런 순간을 무척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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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딩, 평영, 독감

1. 2월이 시작된지 한참이 지났는데 아직도 춥다. 물론 한 겨울 한파 같은 건 이제 없지만 찬바람이 으슬으슬하고 폐부를 파고 든다. 하루 다운 대신 다른 옷을 입고 나갔다가 후회하고 다시 패딩을 입고 있다. 2. 평영은 정말 늘지를 않는다.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