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23

달리기를 할 생각이다

제목을 이렇게 써놓고 보니까 꼭 구글 번역기가 멋대로 번역해 놓은 검색 결과 같다. 누누히 말했지만 달리기를 할 생각이다. 저번에 방송에서 봤었는데(누구였는지 생각이 잘 안난다) 일단 떠들어놓고, 그걸 쫓아가는 삶도 나름 괜찮지 않나 싶어서 보는 사람마다, 그리고 블로그에서도 떠들고 있다.

사실 여건이 무르익지 않았었는데 이제 적당한 때가 다가오고 있다. 비가 그치고 나면 슬슬 시작할 예정이다.

 

지금껏 살면서 달리기에 흥미를 느낀 경우는 거의, 아니 전혀 없었다. 중고등학교 때 체육 시간 시작할 때 운동장 한바퀴 뛰는 것도 이해도 가지 않고 귀찮고 짜증만 났다. 군대 훈련소에서는 어쩔 수 없었지만 천만 다행이게도 내가 복무한 군부대는 구보를 하지 않는 곳이었다. 한다고 막지는 않았는데 전역하기 직전 병장들이 살뺀다고 달리는 경우 말고는 거의 없었다.

축구도 (나는) 안했고, 가끔 야구는 했다. 그렇지만 일년에 한 번 있는 유격 훈련장은 정말 지옥같았다. 유격 훈련장에서는 어디를 가든 무조건 열 맞춰 뛰어다닌다.

달리기를 이렇게 싫어하는 데 비해 걷는 건 꽤 좋아하고, 나름 자신이 있다. 행군 할 때 전혀 아무런 문제도 없었고, 마라톤 1등으로 완주하고 아베베가 했다는 말처럼 이런 거라면 몇 번 더 할 수도 있겠네 이런 생각도 했었다. 물론 보병들이 하는 며칠씩 먹고 자며 하며 걷는 건 안해봤기 때문에 그것도 과연 괜찮았을까 여부는 잘 모르겠다.

 

의지를 가지고 달리기를 한 적이 한번 있기는 하다. 역시 군대와 관련된 일로 입대하기 전에 이 몸뚱아리로 가면 정말 문제가 심각해진다는 위기 의식에, 당시 집에서 기르던 강아지 뿌찌와 함께 아침에 30분 정도씩 뜀뛰기를 했다. 뿌찌가 매일같이 너무나 즐거워해서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었다.

이 운동이 체력적으로 도움이 되었는가 하면 잘 모르겠다. 육군 훈련병의 훈련이라는 건 체력을 기르는 게 아니라 가지고 있는 체력을 어디까지 갉아먹을 수 있는 가의 게임이다.

 

어쨋든 긴 시간이 지나고 요 몇 달 전부터 조깅을 해볼까 하는 생각이 꿈틀거리는 걸 느끼고 있다. 딱히 계기가 있는 건 아닌데 그냥 재미있을 거 같다. 지금껏 조깅이란 무식한 미국 놈들이나 하는 한심한 운동이라는 파쇼적인 사상을 가지고 있었는데 어딘가부터 조금 변했다. 줄창 걷는 거 가지고는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가장 크다.

endo

이건 엔도몬도.

 

runkeeper

이건 런키퍼.

 

엔도몬도에서 77.15km(이건 노키아 시절과 아이폰 초기다), 런키퍼에서 85km니까 합쳐서 170km가 조금 넘는데 워낙 소소한 것들이 합쳐진 거라 계산해보면 회당 2.5km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참 미천하구나.

 

두가지 계획이 있는데 하나는 런닝을 5km 단위로 하는 것,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걷는 걸 좀 더 길게 가지는 거다. 회당 5km면 별거 아닌데 내가 살면서 가장 멀리 뛰어본 게 7.6km였으니 쉬울거 같지는 않다. 아디다스의 miCoach로 잔소리를 들어가면서 해 볼 생각이다. 자, 다같이 달려요. 함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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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뭘 먹기 시작했다

살면서 아침밥을 먹어본 적이 거의 없다. 아침에 일어나 어딘가 가기 시작한 이래로 언제나 밥보다는 잠이었기 때문이다. 군대 있을 때도 한 8, 9개월 정도는 강제성이 있으니까 먹었지만 그 이후로 조금의 자유가 주어진 이후에는 그냥 잠이나 잤다. 그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