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07

랩탑, 걷기, 런닝, 잡담

1. 노트북이 하나 생겼다. 셀러론 CPU를 사용한 시원찮은 거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 즐겁다. 현 상황에서는 약간 복잡한데(리커버리 영역도 지워놔서 만원 정도 주고 DVD를 구입해 복원을 해야 한다) 윈도우7도 쓸 수 있다.

팔자에 없던 노트북이 생기니까 이것 저것 가지고 싶은 것들이 덩달아 생긴다. 뭐, 못산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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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게 있으면 좀 더 즐겁고 유용하려나 생각만 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보니까 되게 칙칙하게 생겼네.

노트북 사이즈가 15.6인치, 16:9라 가방이나 파우치, 슬리브 등 뭐든 좀 애매하다. 여튼 가능하면 들고 다니고 싶은데 어찌될 지는 모르겠다. 들고 다닐 도구도 없을 뿐더러 꽤 무겁기도 하다. 여하튼 보다 생산적인 인간이 되고 싶다.

 

2. 걷기를 여전히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황이 그리 좋지는 않다. 작년에 한달 100km를 목표로 했었는데 컨버스 운동화가 근 한 달 만에 아작이 나는 걸 목격하고 주춤했더니 지금까지 30회, 총 61km를 걸었다. 결론적으로 페이스에 문제가 좀 있다.

 

3. 런닝을 할 생각이다. 3주 전 쯤 결심을 했고, 2주 전 쯤 지도를 뒤적거리며 주변에 런닝을 할 만한 곳을 찾았고, 1주 전쯤 아이폰 용 앱을 뒤적거렸고, 오늘 코스 답사를 다녀왔다. 아직 시작 타이밍은 못잡았다.

참으로 어영부영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해명을 요구한다면 진지하게 이 루즈한 일정의 이유를 설명해 줄 수는 있다. 나라고 이러고 싶어서 이러고 있는 건 아니다.

어쨋든 코스가 아주 나쁘지는 않은데 새벽이나 밤에 그곳의 분위기가 어떨 지 명확히는 잘 모르겠다. 낮에는, 여튼 구석 구석 잠자는 아저씨들이 무척 많았다... -_-

아이폰 앱을 찾은 이유는 코치를 받으면 어떨까 싶어서다. Runkeeper를 뒤적거리다가(걸어다닐 때 사용하는 앱이다) 코치가 있는 걸 발견했는데 꽤 유용해 보였다. 5km 코스로 3주짜리가 세가지 있는데 런키퍼에서는 유료다. 회원이 아니면 10불 정도, 회원이라면(한달 5불, 1년 20불) 5불 정도.

뭔가 있겠지 싶어서 찾아봤더니 아디다스에서 만든 miCoach라는 게 괜찮아 보였다. 웹 페이지를 통해 코스를 선택해 신청하면 아이폰과 연동되서 지시도 하고, 평가도 하고, 관리도 하는 방식이다. 이건 무료다.

 

4. 버라이어티를 거의 안보고 있다. 귀찮다. 소소한 농담 따먹기가 사라지고 경쟁하는 프로그램이 많아진 이유도 있는 거 같다. 보는 게 피곤하다. 그러니 덩달아 다른 것도 안보게 된다. 무한도전은 어떻게든 챙겨보고 싶기는 한데, 벌써 2주가 지났다.

 

5. 1번에서도 말했지만 생산적인 인간이 되고 싶다. 생산적이라.

 

6. 예전에도 말했지만 여기는 가난한 동네다. 어제 밤 12시 쯤 집에 들어오고 있는데 한 가족(어머니, 딸 둘,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정도)이 저 앞에서 가고 있었다. 그런데 재활용 함 옆에 누군가 버린 이불이 보였다. 어머니는 이불을 챙기고, 딸 둘은 서로 자기가 쓰겠다고 주장을 했다. 그러면서 셋 모두 짓고 있던 함박 웃음이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서울은 이런 곳이다.

 

7. 동네에 칠성 제화라는 구두 가게가 있다. 정말 뜬금없이 서 있는 가게다. 옆에는 그냥 동네고, 슈퍼가 하나 있다. 골목의 코너라 두 면이 바깥을 향하고 있는데 햇빛 때문에 한 쪽은 신문지로 가려져 있다.

어떤 할아버지가 운영하고, 다른 할아버지들이 놀러와 가만히 앉아있다. 모르긴해도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는 분위기. 몇 개월째 그 앞을 지나가고 있고, 몇 개월째 똑같은 쇼 윈도를 보고 있다.

장담컨대 하나도 팔리지 않는다. 이에 비하면 염천교 옆 구두 거리의 번화함은 맨하탄 급이다.

사진을 찍어놓고 싶다고 예전부터 생각은 하는데 남의 삶의 터전이라는 생각 때문에 그런지 그게 맘처럼 잘 안된다. 나는 (혹시나) 사진 작가같은 건 되기는 글른 인간이가 보다.

 

8. 기억에 남아있는 패션쇼 포스팅을 하면 재밌지 않을까 싶어 자료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몇 년 전만 해도 나름 쉽게 찾을 수 있었던 것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좀 당황스럽다. 특히 퍼스트뷰에 헬무트 랑이 하나도 없는 건 충격이었다. 제일 간단하게 생각했던 건데. ㅠㅠ

혹시 이런 류의 아카이브에 대한 정보가 있다면 제보 부탁드립니다.

 

9. 뭐, 내용들이 좀 우중충하네. 이게 아닌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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