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24

런닝 오리엔테이션

장마 중인데, 태풍도 오고 있다는데, 밤 하늘에 구름이 동동 떠있는 모습이 보이는 걸로 봐 당장 비는 안오겠구나 싶어 시험삼아 달리기를 해보려고 나갔다. 큰 목적은 두가지로 첫째는 최초 목표인 5km가 어느 정도인지 체크해 놓고(되돌아와야 하니까), 둘째는 혹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은 없는 가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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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500m 정도가 더 있는데 1분마다 알려주는 기능이 없을까 싶어 잠깐 껐었다. 런키퍼는 오디오 Cue 기능을 중간에 바꿀 수 없다. 더구나 꺼놓고 세팅에서 봤는데 1분마다 알려주는 기능 따위 있지도 않았다.

평속 6.67km니까 뭐 걷다-뛰다-걷다-걷다-뛰다-걷다-걷다-걷다 이런 정도. 일단 점검 결과.

 

1. 컨버스 스니커즈를 신고 달리지는 말자.

2. 아이폰을 허리에 차든지, 팔에 두르든지 무슨 수가 나야 한다. 집 열쇠도 마찬가지.

3. 반바지가 필요하다. 사실 반바지라는 건 거의 입지 않기 때문에 잠잘 때 입으려고 유니클로에서 산 거(그것도 사실 티셔츠랑 세트인데 티셔츠 때문에 샀다) 밖에 없다.

내 키 - 몸무게 스펙이 클라우디아 쉬퍼와 똑같았었는데(지금은 아마 내가 더 무거울 듯, 다시 같아져야지 -_-), 그의 다리와 가슴에 붙어있는 살이 모두 내 다리에 다 붙어있어 플러스 마이너스 세임이었다고 보면 될 듯. 그래서 반바지는 안입는다.

그런데 어쨋든 지금은 반바지가 필요하다. 유니클로에 두개 세트 5,900원짜리가 있다면 참 좋겠다.

4. 지금 내 실력으로 5km 완주도 무리다. 허들을 좀 낮춰야 겠다. 11월 6일 중앙 서울 마라톤 10km 코스를 나가고 싶은데(제한시간 1시간 30분) 지금 봐서는 절대 안될 거 같다. 참가비도 4만원이나 한다 ㅠㅠ

5. 천(川) 옆을 달리는 건 말은 그럴 듯 한데 냄새가 너무 난다. 하수구 바로 옆에서 심호흡하는 기분이다. 지금도 머리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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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달리기를 할때 닥-닥-닥-닥 인 리듬이어야 할 거 같은데 닥닥-닥닥-닥닥하는 리듬, 즉 셔플이다.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잘 모르겠다. 필라델피아 블루스의 피가 흐르나. 헬로 비비킹. 무슨 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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