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가 너무 많다. 낮에 잠깐 산책이나 하겠다고 나가서 커피를 사 마셨는데 이건 도저히 벤치에 앉아서 노닥거릴 상황이 아니었다. 여기가 지대가 좀 높고 서울 구석이라 꽤 멀리 보이는데 그야말로 블레이드 런너였다. 공기가 좋은 곳에서 살고 싶은데...
인터넷 상 인정 욕구라는 게 과연 무엇일까. 그게 뭐길래 직장을 잃고 자신을 파괴하면서 계속해 가는 걸까. 사실 이건 한국만의 문제는 아닌게 전 세계적으로 이런 이상한 종류의 뉴스가 계속 등장한다. 사실 예컨대 IS도 하는 짓의 많은 부분이 그것의 거대한 확대판 같은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하고 있다. 거기에 소속감을 열망하는 이들에게 소속도 제공하고.
약간 다른 이야기인데 뭔가 구획짓고 철저하게 바운더리를 찍어놓고 포지셔닝하는 건 감각적으로 잘 못하는 편이다. 하지만 내가 올리는 SNS를 보면 대충 알수 있겠지만 - 물론 그렇게까지 보는 사람은 없겠지만 - 예컨대 사적인 관계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사적인 멘션도 가능하면 하지 않는다. 물론 멘션과 DM과의 격차가 내 예상보다 크고 덕분에 이제는 세상과의 대화가 단절되버린 듯한 문제가 있긴 하지만, 뭐 그렇다고 해도 퍼블릭한 곳에서 프라이빗한 이야기를 나열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물론 퍼블릭과 프라이빗의 경계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다. 예를 들어 뭘 먹고, 경치가 좋고, 어딘지 모르겠지만 잡초들이 많고 이런 건 내 기준에선 전혀 프라이빗한 정보가 아니다. 100장, 1000장 끊임없이 올려도 거의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그냥 공백을 메우는 것들일 뿐이다.
그러므로 이런 걸 보고 넌 인터넷에 프라이빗한 정보를 늘어놓는구나라고 하면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것은 지구의 프라이버시인가. 누구랑, 딱히 이유없는 어디서 같은 게 껴있지 않으면 그것은 그냥 잡담 같은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건 물론 등장하지 않는다. 여튼 매우 무의식적으로 + 자연스럽게 자신과 주변을 한번에 드러내는 사람을 보면 역시 얽히고 싶은 생각이 안 든다.
여튼 에스엔에스 타임라인에서는 잡화상 자판기처럼 보이고(버튼을 누르면 삶에 별 필요는 없고 그다지 요긴하지 않은, 하지만 가끔 흥미로운 랜덤 정보가 나온다) 싶은 생각이 좀 있는데 사실 좀 귀찮기도 하고...
그건 그렇고 역시 테레비는 끊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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