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스타가 왜 자리를 못 잡고 있는가... 같은 의문에 대한 대답으로 몇 가지 금방 생각나는 게 있겠지만 선뜻 답하긴 어렵다.
2012년에 데뷔한 걸그룹들을 보면 피에스타 외에도 스피카, EXID, 타히티, 헬로비너스, 크레용팝, AOA 등이 있는데 크레용팝은 거의 원히트 원더에 가까웠고(물론 재기의 가능성은 있다), 제대로 자리 잡은 건 AOA, 이번에 자리 잡기 시작한 EXID(하니 쏠림이 현재는 강하긴 하지만 여튼 솔비와 LE의 재조명 등이 따르고 있다) 정도 들 수 있다. 2010년 데뷔한 씨스타와 걸스데이, 2011년 데뷔한 에이핑크가 현 시점에서 득세 중이니 2012년 데뷔는 아직 시간 상 좀 이르고 여전히 진행중이라는 뜻이다. 그러고보니 EXID도 멤버 6에서 -3, +2해서 5명 체제가 되었네. 일단 만들어 놓고 정리하며 간추리는 게(그러면서 콘셉트와 캐릭터를 정리하는) 요새 추세인 거 같기도 하고...
여튼 피에스타는 회사도 괜찮고(로엔 예하 - 덕분에 아이유 뽐뿌가 가끔씩 있다), 프로듀서도 괜찮고(조영철에서 2013년 부터 신사동 호랭이), 주간아이돌에 두 번이나 나왔고(두 번 다 다른 그룹을 끼고 나와서 소속사의 헛된 욕심을 의심하고 있다, 20분에 한 그룹 뭐 하나 남기기도 어려운데 끼어 팔기라니...), 심지어 갤럭시 휴대폰 광고 촬영도 했었는데 아직까지는 듣보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번에 Black Label이라는 미니 앨범이 나왔는데 이게 미니 앨범 1집이다. 즉 여태까지는 디지털 솔로만 나왔다는 뜻. 타이틀은 짠해인데 신사동 호랭이, 4번타자 작사 작곡에 EXID의 LE가 작사에 참여했다. 아마도 랩 메이킹을 했겠지. 곡은 무난하고 괜찮다. 하지만 가사가 좀 아쉬운게 뭔가 더 채워 넣으면 밀도가 높아질 거 같은데 동어 반복으로 떼우는 거 같은 생각이 드는 부분이 있다.
이외에 헬로, 불 좀 꺼줘요, Today, 타이트 해 등 수록곡이 있는데 전반적으로 꽤 좋다. 덕분에 3월 4일 발매 이후 계속 듣고 있다. 하지만 이게 좀 문제인데 다 좋고 너무 좋은데 뭔가 한 그룹 같지가 않다. 피에스타는 이런 음악을 한다... 라고 하면 딱히 생각나는 게 없거나 겹치는 그룹이 너무 많고, 짠해의 뮤비에 쓸데없는 섹시 어필이 너무 많다.
지금 시점에 그런 어필로 뭔가 사람들 인상에 남을까 생각해 보면 물론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한다. 스텔라도 있었고 고급스러운 섹시 이런 건 차고 넘치고. 그렇다고 이런 곡 가지고 다른 방법이 있을까.. 해도 물론 없다. 묵묵히 제 할일 하면서 버티며 걸스데이의 썸씽이나 AOA의 짧은 치마 같은 곡, 아니면 EXID의 위아래 같은 일종의 해프닝을 마냥 기다려야 하는 걸까 싶기도 하고. 여튼 이번 음반은 꽤 좋기 때문에 적어도 팬덤 너머로 자리 정도는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태티서의 홀러도 듣고 있다. 태티서 곡들은 어딘가 부담스러운 면이 있어서 여태 피해왔는데(일단 유닛이란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 막상 들어보니 트윙클보다 나은 거 같다.
러블리즈 신보(리패키지) 이야기는 했던가? 개인적으로는 저번 게 더 취향이다. 정예인 웨이브 헤어 좀 쎄서 안 어울리지 않나 싶고(묶예인에 한 표 던진다), 베이비 소울은 뭔가 무거워. 리더라 그런 건가... 해쉬태그 봤더니(링크) 류수정은 방송 좀 하더니 역시 많이 늘고 있는 듯. 그래서 다이어리 2도 볼라고... ㅎㅎ
주아돌 레인보우 찍었드만. 다음 주 방송. 러블리즈는 그 다음주인가. 신보 낸 그룹들이 너무 많아서 다들 밀리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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