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동남에서 살다가 동북으로 왔기 때문에 서울의 서쪽에 대해선 거의 모른다. 구로구, 양천구, 은평구 쪽 전혀 알 수 없다. 어쩌다 한번씩 가보면 느끼는 게 동쪽과 서쪽의 분위기가 확실히 다르다. 물론 서남쪽은 특히 기차길의 영향이 막대하다는 걸 매번 느낀다. 익숙하지 않으면 코 앞에 놓고 헤맨다.
뭐 이건 다른 이야기고. 부천에 옥길이라는 곳이 있다. 물론 전혀 모르는 곳이고 며칠 전에 어쩌다가 처음 가봤는데 여기는 전혀 모르는 곳이군... 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거긴 원래는 허허벌판이었던 거 같은데 산을 깎아 아파트 단지를 짓고 있고 상가 지구의 터를 닦고 있다. 아직 좀 남긴 했지만 풍경이 싹 변하게 될 거다.
여튼 거기서 서울로 돌아가기 위해 옥길로를 따라 나서 역곡교라는 곳을 건너면 뭔지 모를 기차길을 만나게 된다. 머리 속에 들어있는 노선에 전혀 적용되지 않은 기차길. 물론 산업 노선, 군용 노선 등 해서 전국에 이런 게 꽤 많이 있는데 집에 오면 언제나 찾아본다. 이 지도가 군대와 관련이 있을 거라는 느낌이 든 이유는 물론 거기서 다음 지도를 검색해 봤을 때 아예 존재가 나와있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구글에는 흔적이 있다. 이 철로는 오류동역에서 출발하고 보다시피 위 지도의 위쪽에서 둘로 갈라진다. 아래쪽으로 쭉 내려가는 길은 금방 끝이 나는데 KG케미컬이라는 화학 공장으로 들어 간다. 2008년까지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황산을 운반하는 기차가 정기적으로 다니기도 했다는데 지금은 열차 운행이 중단 되었다.
더 아래로 내려가는 기차길은(이게 역곡교 넘어서 본 기차길인데) 시흥까지 내려간다. 거기에 3군지단 소속 모 정비 부대가 하나 있다. 근데 지도로 봐선 그것만 있는 건 아니다. 구글 지도로 보면.
그냥 봐도 수상한 이름도 안나와 있는 크고 거대한 것. 유류 창고가 있다는 것도 같고(몇년 전 시흥 군부대 화재 뉴스가 있었다) 미군 부대가 있다는 것도 같은데 뭐 그런 이야기는 찾아봐야 별로 나오는 것도 없고. 뭐 여튼 알 수 없는 기차길 탐구는 이 정도로.
자전거를 타면 보통 봉화산 역으로 가서 중랑천 자전거 길로 나간다. 가장 편하고 안전하긴 한데 역시 지루함. 그래서 일요일엔 가끔 북쪽으로 올라가는데 이쪽 시작이 꽤 짜증나는 언덕이라... 여튼 다녀왔다.
육사가 옆에 버티고 있어서 사방 팔방이 막혀있기는 하다. 노란 도로 말고 그 왼쪽으로 보이는 작은 길이 구 47번 국도다. 공장이 있고, 집들이 있다. 아래 갈라지는 지점이 서울-구리시 경계다. 웰컴 투 구리.
갈매 우체국 옆에는 작은 밭이 있는데 어떤 여자가 강아지 한 마리를 데리고 뭔가를 캐고 있었다. 거기서 골프장과 육사 사이에 길이 있는데 거길 자전거로 지나갈 수 있는지 없는 지 확신이 없어서(꽤 쎈 언덕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들어가진 않았다. 다음 스트리트 뷰는 태릉 컨트리 클럽이라 적힌 부분에 있는 커다란 주차장에서 끝이 난다... 했는데
집에 와서 찾아보니 네이버 스트리트 뷰는 그 길을 통과하고 있다. 다음 지도만 보는 폐혜 -_- 스트라바에서 찾아보니 갈매 우체국에서 골프장까지는 경사 13%의 업힐, 그 다음 골프장 길은 6%의 업힐이고 60여명이 그 길을 자전거 코스로 이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화랑대 역에서 공릉으로 올라간 다음 저 길을 통과해 갈매로 오는 코스가 가능하다. 운동용 자전거는 역시 업힐. 다음 번에 도전!
여튼 구 47번 국도는 구도로의 느낌이 확 나는게 한때 주도로였을 때 번창했을 주유소 하나가 빈 채로 있다. 어제 라디오 뉴스로 우연히 갈매동에 있는 공장에서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들었었는데 오늘 또 우연히 거길 지나쳤다. 노란 폴리스 라인과 안에서는 뭔가 조사를 하고 있는 듯 했고, 아마도 공장과 관련있는(가방 공장이다) 사람들이 가져온 자동차 몇 대와 삼삼오오 공장 앞에서 걱정스러운 눈으로 안을 쳐다보고 있었다.
여튼 그 길에 무슨 가게가 하나 있는데 커다란 포드 신형 F 시리즈 픽업에 엠티비 자전거가 실려있다. 갈매동 탐구는 다음 번에 좀 더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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