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30

덕천경희

도쿠가와 요시노부(徳川慶喜)는 1603년 도쿠가와 이에야스에 의해 설립된 에도 막부의 마지막 쇼군이다. 1868년에 시작된 보신 전쟁에서 관군으로 임명된 사쓰마 번과 조슈 번 동맹에 의해 패한 후 막부는 해체되고 몇 가지 우여곡절이 있은 후 메이지 유신이 일본 전역에 실행된다. 이때 마지막 옹호 세력들이 홋카이도에 가서 에조 공화국을 설립하기도 하는데 결국 진압되었다. 뭐 이런 내용은 보신 전쟁을 찾아보면 알 수 있고. 이 분의 자녀들이 좀 재밌어서.

정실 부인은 이치죠 미카코였는데 딸을 낳았지만 4일만에 죽었고, 측실 부인 4명과의 사이에 10남 11녀가 있었다. 가계도까지 펼치면 너무 복잡하고 별 의미도 없으니까 관두고 그냥 아래 나오는 건 모두 도쿠가와 요시노부의 자녀들이다. 몇 명 살펴보면.

- 도쿠가와 아츠시는 1874년 생으로 보험 회사 이사, 귀족원 의원 같은 걸 했고 작위는 남작. 문학을 좋아했고 취미가 많았는데 경마와 당구는 프로 게이머 수준이었고 이외에 사냥, 운동, 그림도 수준급이었다고 한다. 특이한 점은 1918년 제국 호텔에서 술을 진창 마시고 사고를 내 포장 마차를 끌고 있던 남자에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힌다. 그러고 뺑소니를 쳤다가 면허 취소를 당했다.

이때도 음주 운전 처벌이 있었나하고 찾아보니 세계 최초로 음주 운전을 하다 처벌 받은 사람은 1897년 런던의 택시 운전사였다고 한다. 술 마시고 건물을 들이 받았다는 듯. 미국에서도 1910년 뉴욕주에서 법이 만들어졌다고 하니 1918년이면 저런 법이 있을 만도 하다.


- 도쿠가와 요시히사는 1884년 생으로 제일 은행 이사, 귀족원 의원 등을 했고 작위는 공작. 이 사람도 유도 2단, 바둑도 2단, 당구, 사격, 골프, 유화 등 무엇을 해도 출중했고 잘 생기기까지 해서 주위의 사랑과 동경을 잔뜩 받았다고. 총리가 될 사람이라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마흔을 넘기지 못했다.


- 가츠 쿠와시는 1888년 생. 입양되어서 성이 다른 듯. 오리엔탈 사진 공업, 아시아 시멘트 사의 이사를 역임했고 작위는 백작. 사진, 당구, 엽총, 낚시를 즐겨했고 친구도 아주 많았다고 한다. 독자적으로 자동문을 발명하기도 했고 당시 막 나온 할리 데이비슨(1903년 설립)에 관심이 많아서 집에 철공소를 설치해 1923년 1000cc 오토바이 '자이언트 호'를 제작해 내는 데 성공했다.

이게 메구로 제작소로 커지고 전후 대형 이륜차 생산 업체가 되는데 1964년에 가와사키 중공업이 이 회사를 인수하고 이후 가와사키 오토바이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외에도 몇 명 더 있는데 복잡해서... 여튼 이런 게 한량... 뭐 그렇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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