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또 바뀌었다. 여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진 않지만 그래도 오시는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와 함께 올 한 해 즐거운 일이 가득하시길 기원하고 싶다. 뭐 그럭저럭 총 페이지 뷰가 33만인데 사실 어떻게들 찾아온 건지 이해가 잘 가지는 않는다. 통계상 재밌는 점은 이 곳을 오는 분들 중 IE 유저의 비율이 4%라는 거...
최근 티스토리의 백업 서비스 폐지와 DNS인가 뭔가 하는 서비스 개편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백업은 나는 사용하지 않지만 그걸 없애는 게 정상적으로 보이진 않는다. 후자인 DNS, CNAME 이 쪽이 더 문제인데 대체 알 수 없는 이유로 알 수 없는 개편을 했고 심지어 웹 표준에서 후퇴한 거다. 게다가 이에 대한 공지, Q&A 과정은 황당하기 그지없다. 뭐랄까..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결국 티스토리는 망하거나 그 전에 버리거나 하지 않을까 싶다. 이 이상한 개편은 카카오 쪽에 틀림없이 뭔가 만들고 있다는 신호로 보인다. 그리고 상당히 네이버스러운 무엇이겠지. 안에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 곳. 폐쇄적이지만 많이 있으니 괜찮다는 곳.
여튼 그런 이후로 옮길려고 보면 그것도 또 복잡하다. 워드프레스가 가장 근사한 답인데 솔직히 돈 내고 누가 다 해주고 난 그냥 하던 데로 써서 올리는 게 아니라면 엄두도 나지 않는다. 낼 돈도 없고 그런 상태를 혼자 구축할 수도 없다. 뭔가 배워야 한다면 그 시간에 유니클로 매장 구경이나 한 번 더 하는 게 낫지 않을까.
텀블러는 사이트라고 할 수도 없는 게 컴퓨터가 어느 정도 성능이어야 하는 지 잘 모르겠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 구형의 윈도우 노트북과 구형의 크롬북, 구형의 아이폰 중 제대로 돌릴 수 있는 건 하나도 없다.
그리고 여기가 있다. 이 어둡고 칙칙한 이 곳... 사이트를 일기나 나중을 위한 재료가 아니라 어느 정도 골격을 갖춘 중간의 결과물을 내보이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여기는 영 적절하지 않다. 그런데도 티스토리가 없다면 여기 뿐이다... 이게 가장 큰 문제다. 비용을 들이지 않으면, 그것도 많이 들이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해결되는 게 없다. 하지만 그만한 수익은 나지 않는다.
뭐 2017년 1월 1일은 이런 상황이다. 그래도 뭐 괜찮아 지겠지라는 믿음으로 올해도 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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