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일종의 초안.
AOA가 더블 타이틀의 풀 앨범으로 컴백을 했다. 차트 진입 순위는 40위 권과 50위 권. 차라리 새벽에 두 곡 다 차트 아웃 되어 버린 건 이해가 간다. 들어보고 영 별로니 치우자...는 있을 수 있는 일이고 이건 회사와 그룹의 전략적 차원과 관련이 있다.
문제는 진입 순위다. 진입 순위는 보통 팬덤의 수를 말하고 또한 대중적으로 꽤 유명한 그룹이 컴백을 했을 때 궁금해 하는 정도를 표시하기도 한다. 뭐 역사에 남을 위대한 그룹 정도는 아닐 지라도 한때 탑을 찍었던 걸 그룹인데 게다가 풀 앨범 컴백에 이 정도로 관심이 없다는 점에서 꽤 놀랐다. 방긋방긋 웃는 어린 아이들만 좋아하는 이 드러운 세상...이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다.
물론 커다랗게 봤을 때 걸 그룹은 세대 교체의 와중에 있다. 씨스타, EXID, 에이핑크, AOA 모두 이전 만한 성적은 내지 못하고 있고 그건 피할 수 없다. 그래도 이 정도는 아니다. 왜 이렇게 되었냐 생각해 보면 이들의 진로에 결정타를 날린 시시한 사건들이 있다. 걸스데이의 태도 논란, EXID 하니의 열애설과 역시 태도 논란, AOA의 긴또깡 사건...
이는 걸 그룹을 그저 방긋방긋 웃는 어리고 신선한 페이스 들일 때는 오구오구하며 소비하다가 눈에 거슬리는 일만 있으면 까대는 국민 스포츠로만 소비하고 있을 뿐이지 아무도 이들의 본업, 음악적 활동과 성과, 미래에 관심 따윈 없다는 이야기다. 독립 지사 얼굴 몰랐다고 까대는 사람들이나 저런 거 가지고 뭐라 하다니 걸 그룹이 봉이냐고 했던 사람들이나 이들의 본업은 결국 상관이 없는 거다. 뭐 히트 치면 눈에 잘 띄니까 서로 떠들기에 좋은 정도? 트위터에 티저를 올릴 때 부터 그 무반응에 어느 정도 분위기를 눈치채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훨씬 더 하다.
그래도 AOA는 걸 그룹 계에서 뚜렷한 발 자취를 가지고 있는 그룹이고, 설현과 지민, 초아 같은 대중 스타를 데리고 있다. 특히 지민은 지금까지는 단지 멤버라는 거 말고는 예능에나 나가지 별 영향력을 가지기 어려웠던 걸 그룹 래퍼들에게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생존할 수 있는지 새로운 길을 제시해 준 사람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세대 교체의 상황에서 이런 그룹들이 어떤 식으로 지금의 위기를 돌파하려고 하는지, 어떤 대안을 짜냈는지와 그런 관점에서 지금 이들은 어떤 걸 잘했고 어떤 문제가 있는지가 중요하고 그에 대한 이야기가 앞으로 걸 그룹이 롱런하며 자기 살 길을 뚜렷하게 만들고 그걸 보며 누군가 음악에 투신해도 되겠다고 다짐하고, 또 그런 덕분에 양적 질적으로 더 나은 즐겁고 신선한 음악을 잔뜩 들을 수 있게 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칠 텐데 이건 뭐 아예 들어 보지도 않는다. SES 컴백 같은 일이 있지만 그건 어쨌든 특별한 이벤트고 이건 정규 걸 그룹의 정규 활동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여튼 이대로 흘러가면 또 다음 번 오구오구의 대상을 보며 좋다고 떠드는 사람들과 걸 그룹이 인형이냐 면서 투덜거리는 사람들이나 있을 테고 그런 일은 끝없이 반복 되겠지. 음악은 왜 하는거고 왜 듣는 거야...
2017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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