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19

뉴스가 뉴스를 만든다

1. 예컨대 음원 시장을 보자면, 다른 곳도 비슷하지만, 뉴스 자체가 뉴스를 만들어 낸다. 즉 어떤 음원이 1위를 하면 1위를 했다는 거 자체로 사람들이 들어보고 그렇기 때문에 1위 자리는 더 공고해진다. 이는 뉴스 자체가 인터넷의 발달과 더불어 폭증하고 있기 때문에 어지간히 쳐다보고 있지 않는 한 개인이 취사선택을 하기가 어렵고 그러므로 뉴스 그 자체가 뉴스가 되어 기존 토대를 더 공고하게 만든다.

그냥 생각해 봐도 멜론 차트 100위 권 안에 든 음악들을 들어보고, 이번 주에 나온 신곡들을 들어보고(걸 그룹만 따져도 이제 19일 지났는데 2017년 들어 컴백, 데뷔한 그룹이 몇 팀이나 된다), 팬덤의 규모나 시장 상황을 파악한 후 아 얘네가 1위겠고 그 이유가 이거로구나... 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그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할 이유도 없다.

그러므로 셀렉션이 중요한데 사실 셀렉션 마켓도 폭증한 상태라 셀렉션의 셀렉션 이런 식으로 끝도 없이 나아가게 된다. 이래 가지고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러므로 패션과 걸 그룹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제가 트위터와 패션붑 그리고 이곳에 올리는 뉴스만 따라와도 꽤 재미있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을 이런 기회에 한 번 말씀드려 보며... 많이 봐주세요 :-)

2. 이렇게 수도 없는 뉴스 사이에서 뉴스를 이끌려면 음원의 경우 무슨 사건 같은 게 생기지 않는 한 성적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므로 성적충이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이것만 가지고 계속 떠드는 모 게시판도 있는데... 예를 들어 진입 순위는 팬덤의 규모와 사람들의 관심도를 알려주고, 1주일 간 음반 판매량은 팬덤의 규모를 보다 정확히 알려준다. 후자의 경우 음반은 이미 팬 말고는 사는 경우가 거의 없는 아이돌 굿즈 중 하나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1주일 간 음반이 얼마나 팔렸냐는(이걸 초동 판매량이라고 한다) 그룹의 세를 과시하는 잣대가 되고 이걸 통해서 다른 이들은 아 저 그룹이 좀 잘나가나 보네라고 생각을 하게 되고 또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는 처음에 음반을 내고 1주일 안에 팬 사인회 같은 걸 열어서 초동 판매량을 높이는 데 열중한다.

뭐 이걸 나쁘다고 보는 사람도 있는데 아주 무명이 아닌 한 팬 사인회는 음반을 적어도 3, 4장은 구입해야 당첨 확률이 있기 때문이다. 잘 나가는 곳은 10장, 20장 구입해도 모를 일이다. 즉 이런 식으로 초동 음반 판매량에서 과수요를 만들어 낸다. 그리고 이런 건 어린 분들로 구성되어 있는 팬덤에게 상당한 경제적 부담이 된다. 그러므로 다른 방법을 좀 고민해 봐야 할 텐데 여튼 이 바닥도 돈을 벌어야 다음 음반을 낼 수 있는 곳이므로 아직은 적당한 대안이 나오지 않고 있다.

아무튼 그렇다고 해도 생각해 보면 팬 사인회는 초반 1주일이 아니라도 특히 그룹을 직접 만날 수 없는 지방의 경우에는 괜찮은 이벤트다. 공연을 하면 좋겠지만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여튼 그런 점에서 보면 어차피 초반 1주일 아니더라도 같은 일이 반복되는 거면 스케줄이 지나치게 빡빡해질 수 있긴 하지만 이왕 할 거 초반 1주일에 해서 초동 음반 판매량을 높이는 게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하지만 절대 그걸 안 하는 회사가 하나 있으니 그곳은 바로 디에스피... 카라도 레인보우도 에이프릴도 어지간하면 하지 않는다. 뭐 그런 식으로 해도 잘 나갔던 카라의 영향일까... 카라가 초반에 고생한 걸 회사가 너무 쉽고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닐까... 등등의 생각이 든다. 이런 이유로 에이프릴의 초동은 900장인가 나왔고 그 이후인 이번 주 들어 팬 사인회가 시작되었다.

왜 그러는지 궁금하긴 한데 잘 모르겠다. 설마하니 과중한 스케줄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 만약에 그렇다면 이 회사를 존경하겠다. 하지만 설마 그럴리가. 찜질방에서 자던 카라를 다들 기억하고 있다고.

3. 1번 이야기를 한 이유는 음원 이야기도 있지만 옷 이야기도 해 보려고. 패션붑 사이트 유입 검색어를 종종 보면서 세상이 뭘 궁금해 하나 알아보는데 어제 문득 보니까 청바지와 관련해 가장 많은 유입어는 역시 리바이스다. 뭐 이거야 당연한데 그 다음이 슈가 케인 그리고 PBJ다. 슈가 케인도 그려려니 싶은데 PBJ는 상당히 의외다. 레졸루트는 순위에 있는 풀카운트와 웨어하우스는 없다. 아니 저게 그렇게 인지도가 만들어진 브랜드였나...

어제 말한 진입 순위의 예상도 그렇고 청바지 유입 키워드도 그렇고 세상과 나 사이에 상당한 입장의 차이가 있음이 느껴진다. 그걸 극복할 생각은 별로 없지만 그 사이에 있는 게 대체 뭔지는 좀 알고 싶다. 차이가 왜 있는지는 알아야 그걸 가지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볼 수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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