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18

추운 화요일

1. 뭔가 뜻대로 되지 않은 상심의 날이었다. 계획했던 것들은 뒤로 미뤄졌고 확실하게 보였던 것들은 불투명해졌다. 그렇게 세상이 흘러가는 거지.

2. 작년에 너무 시도때도 없이 선데 아이스크림과 떡볶이를 먹어서 뭔가 제한을 둬야겠다는 생각으로 어떤 일을 끝을 냈을 때 선데 아이스크림을 먹고 떡볶이는 혼자 먹지 않는다라는 원칙을 정했다. 근데 이래 놨더니 떡볶이를 전혀 먹을 수 없게 되어서... 끝낸 일의 돈이 들어오면 떡볶이를 먹자...로 바꿨다.

여튼 그런 이유로 오늘 저번에 끝낸 번역료가 조금 들어온 게 있어서 밤 10시에 국대에 가서 떡볶이를 먹었는데... 그러고 나와서 보니 롯데리아가 있길래 아이스크림을 또 먹었다. 게다가 보온병에 남은 커피가 조금 있어서 그것도 부어 먹었다... 그러고 나와서 건너편에 보이는 KFC를 보며 한참 고민을 했는데 결국 치킨은 관뒀다.

3. 어제 수지, 서현, CLC의 음원이 나왔다. 마음에 드는 건 CLC, 서현, 수지 순인데 아무튼 CLC가 허를 찔렀기 때문이고 음반 전체가 쭉 듣기에 괜찮기 때문이다. 서현은 뭐 서현이 할 거 같은 걸 서현처럼 했고 수지도 수지가 할 거 같은 걸 수지처럼 했다.

개인적인 예상으로 실시간 차트에서 수지가 1위나 2위, 서현이 20위~30위 사이, CLC는 가까스로 차트인 정도를 생각했는데 현실은 수지 1위, 서현 9위, CLC는 차트인에 실패했다. 뭐 이 정도... CLC는 좀 의외인게 몇 군데 사이트를 돌아봤는데 반응이 상당히 나뉜다. 응원의 뜻을 담아 사이트에 글도 썼는데 검색해서 들어온 사람이 2명인가... 뭐 여튼 그러함.

뭐 음반 나오면 그건 서현 쪽이 아무래도 더 팔릴려나? 서현 팬덤이 어떻게 이뤄져 있는지 짐작이 잘 안된다.

4. 여튼 개인적인 호불호가 차트와 꽤나 큰 격차가 있다. 역시 대중 음악에 대해 진지하게 뭘 쓰려는 건 난 하면 안됨... 순위 낮아도 괜찮은 음악 만들어 놓으면 영원히 남는 거지 같은 속 편한 이야기를 하기에는 저 바닥이 영 녹녹치 않아보여서 안타깝다. 음방 나오는 거에 기대를 해 본다.

5. IOI가 마지막 곡을 내놨다. 음... 깔깔깔 웃으면서 은근슬쩍 끝내는 게 더 좋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역시 그런 식의 그룹은 전형성이라는 게 있기 마련이다. 콘서트 마지막 곡은 저게 되겠군. 그런 면에서 IBI가 부른 IBI라는 곡을 좀 좋아한다. 내일은 어차피 모를 일, 오늘은 다 덤벼가 느껴지잖아.

6. 가지고 있는 옷 중에 가장 따뜻한 옷의 경우 어지간한 추위에는 적어도 몸통에 냉기가 서린다는 느낌은 잘 들지 않는다. 물론 다리와 팔, 얼굴은 춥기 때문에 안 추운 건 아니지만. 작년의 경우 1월에 이틀 정도 몸통이 추움을 느꼈었다. 아, 냉기가 뚫고 들어오는구나 라는 생생한 느낌... 올해는 저번 주 내내 추움을 느끼고 있다. 자전거를 타지 않게 된게 문제를 만들어내고 있음이 틀림없다. 역시 스트레치보다 강도가 높은 정기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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