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의 Blah라는 노래를 꽤 좋아하는데 사실 이 가사에는 뭔가 문제가 있다. 이 곡의 내용은 남들이 뭔 소리를 하든 내가 아니면 뭔 상관인가로 요약할 수 있다. 뭐 보아 정도의 연차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이야기다. 하지만 약간만 더 곰곰이 생각해 보자면 : 예컨대 악의적인 루머의 경우라면 그냥 지나가도 상관이 없다. 그런 이야기 한 두가지 있는 것도 아니고 아주 중요한 것들만 아니라면 해명의 이유도 없다. 하지만 중간에 나오는 가사처럼 내 얘기만 아니면 오케이라면 이야기가 약간 다른데 예를 들어 다테마에와 혼네 중 혼네 같은 건 인간사에 아무 짝에도 쓸모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다테마에에 영향을 미치는 혼네야 이야기가 약간 다르겠지만 겉으로 드러난다는 점에서 그것은 이미 혼네의 영역에 머물러 있지가 않다. 본심은 이래... 가 뭔 짝에 소용이 있담. 비연예인도 마찬가지지만 연예인이라면 아마 더더욱 그럴 것이다. 뭐 하도 많이 듣다 보니까 이런 이야기가 갑자기 생각이 나서.
집에 들어오는 길에 아맛나를 너무나 먹고 싶었는데 팔질 않았다. 슬펐다.
메르스 뉴스를 보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영화 28일후를 봤다. 대니 보일의 2002년 영화. 이 영화는 꽤나 쓸모없고 사실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데 애초에 분노 바이러스라는 말이 너무 웃기기 때문이다. 차라리 레지던트 이블에 나오는 엄브렐라가 만들어낸 좀비는 꽤나 그럴 듯한 개연성이 있다. 하지만 분노 바이러스는 개연성 이전에 말이 너무 한심하다. 앵거, 앵거. 앵거스 영이면 또 몰라...
다만 재미있는 구석이 있다면 중간에 만나게 되는 군대다. 그 군대는 좀비로부터의 안전을 구실로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지만 사실은 성노예가 필요한 거다. 좀비로 세상이 거의 멸종 직전인데 잡아먹어서 배라도 불러보겠다는 것도 아니고 성노예라니 싶은데 이 역시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럴 듯한 상상이기도 하다.
아이에스의 유인책에서 그 부분이 꽤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가정하고 있는데 여튼 그 점이 약간은 무섭다. 인간은 뒤끝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 환경 아래에서 매우 잔혹해질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상앙의 엄벌주의는 그런 면에서 그럴 듯 한 점이 좀 있다... 고 예전에 생각했던 적이 잠깐 있다.
참고로 이 영화에는 다른 엔딩들이 몇 가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나머지 엔딩에서는 주인공이 다 죽는다. 애초에 엔딩을 세 개나 더 만들어 놓다니 제 정신이냐...싶긴 한데. 여튼 영화는 다시 봐도 재미는 없었다. 셀레나가 들고 다니는 정글칼은 그럴 듯 한데 빨간 드레스는 좀 안어울린다. 그렇다고 하얀 드레스였으면 너무 쉽게 간다는 생각이 들었겠지.
근데 찾아보니 28일과 관련된 영화, 만화, 밴드 이름들이 몇 개 있던데 왜 28일이지?
여튼 이제 5월 31일이 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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