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21

요새 듣고 있는 음악 몇 가지

며칠 전에 보아는 목소리가 질렸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2000년에 데뷔해서 지금까지 15년, 게다가 일본 활동 기간은 내가 한창 일본 방송 보던 때. 어지간한 친구보다 목소리를 더 많이 들어봤을 거 같으니 한결같은 팬이면 몰라도 질릴 만도 하다. 게다가 보아 특유의 목소리는 (약간 답답한)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취향은 아니다. 그럼에도 한참 동안 듣게 만들어 내니 그것도 대단하다면 대단하다.

여튼 이번에 나온 정규음반(8집!, 12곡이나 들어있다!)은 뮤직 비디오 잠깐 보다가 뭔가 어휴...(또 보아다) 하면서 안 듣고 있다가 2일 전부터 순서대로 플레이 해 보고 있다. 뭐 그런 질림을 뛰어 넘어 듣고 있는 이 음반은 정말 좋다. 정말 정말 좋음. 특히 후반부 Clockwork부터 Blah까지는 정말 들으면서도 두근두근. 너무 많이 들어서 또 질려버리는 걸 피하기 위해 이제부턴 좀 천천히.


샤이니 Odd도 정규반이다. 11곡이 들어있다. 샤이니는 물론이고 스엠의 남자 그룹들은 역시 나랑 전혀 안 맞는다.


그리고 지나가다가 쿵쿵거리는 모르는 노래를 들었는데 저건 뭘까 궁금해져서 Shazam 앱으로 찾아보니 크리스 브라운의 Loyal이라고 한다. 사실 알앤비 계열은 잘 못 듣는데 특유의 그루브가 닭살 돋는 데가 있고, 뭔가 금방 질리고, 애초에 목소리 가지고 뭘 해보겠다는 발상 자체가 내 취향이 전혀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여튼 바비 브라운은 알아도(뉴 에디션! 에브리 리틀 스텝!) 크리스 브라운은 이름은 어디서 들어봤어도 전혀 몰랐기 때문에 망설이다가 Loyal만 유튜브에서 찾아서 봤는데 결국 풀 앨범을 한 번 들어보기로 했다. 2014년에 나왔고 제목은 X, 21곡이나 들어있어서 어제 밤, 오늘 아침 쭉 들었다.

사실 본류풍에 가까운 알앤비일수록 듣기가 어렵다고 했는데 이 앨범은 그 정도는 아니다. 꽤 유순하고, 그렇게까지 어휴 닭살~ 스럽진 않다. 일단 처음 듣기로는 Loyal을 비롯해 Came to do나 Drown in it이 귀에 들어오고 Drunken Texting이 꽤 괜찮은 거 같다. 그리고 에핑 초롱이 콘서트에서 섹시춤 춘 곡이 X더라고.

그나저나 찾아보니까 89년 생이고 2000년대 초반 쯤 데뷔했던데 뭐랄까... 전반적으로 케이팝에의 강력한 영향력이 느껴진다. 강력한 영향력 뿐만 아니라 이제 와선 그냥 케이팝 같기도 하다... 그냥 좀 많이 잘하는... 초반 음반을 잘 모르기 때문에 확신에 차서 말하긴 그런데 2014년 반을 들어보면 뭔가 같은 목표점을 향해 나아가는 거 같다고나 할까... 스케치북이나 복면가왕에 크리스 브라운이 나와서 Loyal으 불러도 전혀 위화감이 없을 거 같다.


스눕 독, 씨엘의 닥터 페퍼, 크리스 브라운도 그렇고 여튼 요새는 뭘 들어도 어딘가 디플로와 켄드릭 라마의 이름이 보이는 거 같다.


어제 몸이 너무 안 좋아서 죽은 듯 잠을 자겠다 마음을 먹고 집에 일찍 들어가 밤 10시부터 드러누웠다. 액티피드 한 알을 먹고 잠을 자기 시작해 10시간 쯤 잔 거 같다. 하지만 여전히 피곤하고 졸리다. 옛날 같았으면 호텔팩이라도 끊어서 사우나 갔다가 푹 자고 싶은데 요새 사정으론 ㅜㅜ 토요코인 동대문 점이라도 갈까 싶다.


그건 그렇고 EXID도 그렇고... 조심해야혀... 뭐 알아서 잘 하겠지만.... 오랫동안 힘든 시절을 거친 경우 그리고 회사 규모가 작아서 체계적인 팬 매니지먼트가 갖춰져 있지 않은 팀들이 팬 관리에 있어서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하니와 솔지 덕에 요새 신규 팬 유입이 아마도 가장 많을 거 같은데 그럴 때 일 수록 조심 또 조심... 팬과의 대화는 현장에서만, 뭐든 입장은 오직 순서대로, 팬과의 만남은 그게 무엇이든 이벤트를 통한 추첨으로. 언제나 큰 방향은 팬은 모두 같다. 뭐든 그렇지만 좋은 게 좋은 거지 하다가 차칫하면 큰일난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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