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15

두통 등등

저번 주 부터 지속되고 있는 두통이 멈추질 않는다. 나름 아주 긴 시절 두통과 함께 살아왔고 다양한 방책들을 준비해 놓고 있는데 이런 류는 꽤 새로운 형태로 처음인 거 같다. 굉장히 짜증나는 종류의 두통이다. 아세트아미노펜도 이부프로펜도 카페인도 듣지 않는다. 여튼 빨리 이 두통과 함께하는 콧물이 멈췄으면 좋겠다.


프리츠를 봤다. 확실히 베이비메탈과 뭔가 분위기가 비슷하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철두철미하지는 않다. 이건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하다. 여튼 떠들썩한 현장의 분위기에는 생각보다 어울렸고, 만들어내는 몰입도도 꽤 좋은 편이다. 혹시나 소극장형 아이돌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있다면 - 시장 상황상 이게 가능할 지 확실하진 않다 - 음악 자체는 괜찮을 거 같다. 물론 멤버 각자가 어떤 포텐을 지니고 있어서 현장의 팬들을 상대하고 끌어들일 수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다.


크라임씬은 여전히 열심히 보고 있다. 회당 한시간 반씩 방송이 되고 있고, 출연진들의 집중력도 꽤 좋은 편이다. 요새 잡혀 있는 틀은 말하자면 서로 범인이 누군지 모르는 추리 드라마다. 전현무-박지윤 라인의 크라임씬 시즌 1이 예능 속성이 강했다면 시즌 2는 드라마 속성이 강하다. 그러면서 약간 대작 형태가 되어 가는데 멤버를 늘릴 수는 없으니까 디테일이 깊어진다. 하지만 결국은 결정적 증거를 찾느냐에서 판가름이 날 수 밖에 없는 기본적인 구조이자 한계는 더 커진다.

그리고 계속 비슷한 틀이 반복되면서 오는 지루함이 있는데, 특히 게스트가 시우민 고정으로 3주를 해버리니까 더욱 그렇다... 같은 멤버 구성으로는 2회까지가 한계인 듯 하고 다른 사람을 불러서 분위기를 조금씩 바꿔가야 한다. 물론 이 3주 사이에 윤성호가 게스트로 한 회 나오긴 했는데 정말 1초 나와서... -_-

그런데 그러던 와중에 시우민이 빠지고 + 새 게스트 2명이 들어오고 + 다음 주 홍진호가 다른 촬영으로 빠지는 상황을 처리해 내는 스무스한 방식은 정말로 훌륭했다. 예전부터 생각했던 걸 노리고 있다가 제 때 써먹은 거 같다. 여튼 장동민을 어떻게 못하고 있는 거를 제외하면 제작진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을 마음껏 펼쳐보고 있는 거 같다. 지금 시청률 가지고 저럴 수 있는 건 꽤 굉장하다. 그리고 이런 모든 걸 떠나 크라임씬 시즌 2는 정말 본격 하니 씹덕 덕후몰이 방송이다. 이 분은 최근 매우 훌륭함.


장동민 이야기하니까 생각났는데 어제 타임라인에서 예전 즐거운 가에서 나왔던 민아 어깨동무 짤을 봤다. 물론 그를 비판하기 위해 예전 자료를 가져다 쓰는 건 가능한 일이겠지만 즐거운 가를 다 본 입장에서 그 장면은 전혀 써먹을 만한 게 아니고 인상이 만들어내는 어설픈 궁예질은 도움도 되지 않는다. 거기서는 보다 확실한 것만 가지고도 충분하다. 실제로 둘은 그 방송에서 꽤나 친한 오빠 동생 컨셉이었고 어깨동무나 스킨십하는 일도 엄청나게 많았다.

사실 그 장면은 분명 논란의 분위기를 풍기고 있고 그렇게 대놓고 드러나는 모습을 그대로 방송한 건 역시 제작진의 의도적인 논란 유도가 아니었을까 싶다. 여튼 그 장면 자체의 히스토리도 꽤 재미있는데 사실 맨 처음에는 민아와 걸데의 안티팬들이 그 장면을 퍼다 여기저기 올리면서 비싼 척 한다... 류의 낚시질을 위해 많이 사용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러면서 장동민 안티들도 사용하고 나중엔 서로 해명하고... 이 문제가 커지지 않았었던 이유는 워낙에 협소하고 찌질한 분란 유도였고 또 위 단락과도 같다.

여튼 언제나 그러하듯 방송의 경우엔 캡쳐만 가지고는 그 어떤 것도 판단하지 말 것 그리고 편집의 힘을 절대로 과소 평가하지 말 것. 뭐 비슷하게 사람도 인상만 가지고는 아무 것도 알 수 없다는 게 믿음 중 하나다. 그러므로 관상 같은 것도 거의 신뢰하지 않는다.


스눕 독의 새 음반 Bush 꽤 재미있다. 스눕 독은 정말 봐도 봐도 이상한 놈이다.


요새 책을 좀 열심히 읽고 있다. 티비와 음악으로 흥분되어 있는 머리 속이 글자를 해독하고 문장을 조합하는 일련의 활동을 간만에 하다 보니 조악한 흥분이 꽤 가라앉는다. 덕분에 약간 즐겁다.


부대찌개 먹고 싶다. 하지만 김치맛 나는 부대찌개는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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