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06

어제에 이어 조금 더

어제 연휴 끝 잡담의 연장선 느낌으로. 그런데 크롬북이 업데이트하면서 키보드가 약간 바뀌었는데 적응이 안된다. 예를 들어 쉬프트 키를 누르고 <- p="">

팬덤 문화에 꽤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번 조승우 사태는 꽤 흥미롭고 많은 단편을 드러낸다. 이런 경우는 스타가 팬에 대해 - 팬이란 대체 무엇인지, 팬들 간의 관계는 어떠한지, 팬의 공평성이란 무엇인지, 왜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공카 같은 곳 모이지 않고 디씨, 다른 팬 커뮤니티, 블로그, 트위터 등에 나뉘어 산재하는지(여기에 대해 대체 왜?라고 자문해  보지 않고 안된다라고 대답한다면 이미 이런 논의나 생각은 의미가 없다), 팬과 스타의 관계는 무엇인지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지 않은 티가 꽤 많이 난다.

이런 일은 특히 배우나 신생 기획사의 경우 자주 일어나는 편이고, 배우의 경우엔 배우 팬덤과 아이돌 팬덤의 행동 패턴이 아무래도 좀 다르기 때문이긴 한데 그렇다고 해도 스타와 팬의 관계라는 건 공통적인 사항과 방향이 있기 마련이다. 아이돌의 경우엔 나름 20년이 넘은 팬덤의 역사가 있고, 그 기간이 그냥 흘러간 게 아니다. 그러므로 아직 완벽히 정립되지 않은 부분도 분명 있고 각 팬덤마다 특징이 생기긴 하지만 나름의 룰과 방향성이라는 게 만들어져 있다. 또한 그런 룰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대부분의 아이돌 스타는 연습생 과정이나 소속사를 통해 이런 점들을 숙지하고, 또 요새 아이돌 들은 자신이 누군가의 팬덤이었던 경우가 꽤 있기 때문에, 너무 떠서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을 지는 몰라도 대강의 얼개라도 보통은 알고 있다. 선배 무서운 줄은 알지만 팬 무서운 줄 모르는 스타라는 건 이제는 아이돌 쪽에선 드물다...(지만 없지는 않지만).

연예인, 아니 본인이 올드 팬덤 말고는 더 필요없다고 한 거 같으니 분명 대중 지향이나 팬 확장형 연예인은 아니고 뭔가 다른 명칭이 필요할 거 같은데.. 예컨대 더 이상의 팬덤은 필요없고 올드팬들은 뭔 짓을 하던 그저 좋으신 조배우님?, 이런 식의 애티튜드를 보이는 건 매우 재미있다. 마치 이억 만리 타향에서 왕은 자기가 누군 지도 모르는데 아침마다 방향을 가늠해 절하는 신하의 마음으로 지금까지 멸시와 핍박 속에서 팬의 마음을 지켜오신 분들께 경의를 표하고 싶다.

물론 안 되겠다거나, 그래서 좋다라거나, 팬덤이라기 보다 뮤지컬 표 때문에 활동하시는 분들은 할 말 없지만 여튼 본인이 필요 없다 하니 - 그래봐야 지금까지 있던 일들의 확인이 아닌가 - 쉽진 않겠지만 어서 깨어나시고, 다음에는 반갑게 손이라도 한번 흔들어 줄 스타에게 덕통 사고가 나길 기원해 본다. 올드 팬에게의 특혜 같은 거야 스타 맘이니 할 수 없겠지만, 이와 별개로 공카 가입에 주민등록증에 셀카 인증까지 해야 하는 건 참 웃기다 아니 할 수 없는데...

덧붙여서 저런 과정이 물론 심사숙고의 결과일 수도 있는데, 그런 거라면 뭐 그렇다는 데 할 말 없는 거고... 이 사람들이 왜 자기에게 돈과 시간을 쓰는 건지 알 필요가 없다 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하면 되는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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