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316

Mood Indigo를 듣다

종일 듀크 엘링턴의 Mood Indigo를 틀어놨다. 원래 Back to Back을 들어볼까 싶어서 뒤적거렸는데 안 보여서 무드 인디고로 바꿨다. 겸사겸사 인코딩도 다 하고. 프라퍼라는 곳에서 나온 컴필반이다.

아주 예전에 CD를 열심히 사들이던 시절 원칙으로 라이브 X, 컴필 X, 가능한 정규에 가까운 등등 이런 걸 가지고 있었다. 콜트레인이나 에릭 돌피처럼 그런 식으로 사들인 사람도 있기는 한데 듀크 엘링턴은 디스코그래피를 어디선가 잠깐 보고 아, 이건 절대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컴필, 모르는 레이블 재발매반 등으로 방향을 바꿨다.

지금은 뭐 아무 것도 사지 않지만 조금 변명하자면 CD나 LP를 사지 않게 된 원인 중에 하나에 듀크 엘링턴이 꽤 역할을 한 게 사실이다. 좋아하는데, 발매 음반 숫자에 질려버렸다.

조금 덧붙이자면 지금 시점에서 가장 큰 문제는 컴필 음반들은 아이튠스에 넣기가 매우 복잡하다는 것이다. 넣을 수야 있는데 나중에 찾을 수가 없다. 그래서 재즈나 클래식은 인코딩을 하더라도 아이튠스에 넣지 않고 따로 폴더를 하나 만들어놓고 다 거기에 쳐 넣고 푸바로 듣는다. 물론 이건 뭐 어떻게 하지도 못하고 낡아가고 있는 LP에 비해서는 사정이 훨씬 낫다. 빨리 돈을 벌어서 턴테이블을 사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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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런 걸 가지고 싶기는 하다. 브룬스윅에서 나온 Mood Indigo and Solitude. 무드 인디고의 경우 1936년 12월 19일에 녹음되었다. 재즈 음반의 경우 곡의 녹음 날자, 그런 것들이 이렇게 저렇게 합쳐져 음반으로 발매 날자가 제각각인데 이런 걸 다 외우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방면은 포기했다.

이제와서 다시 느끼지만 음악은 역시 30분에서 60분 딱 듣고 뒤집든지 다른 걸로 바꾸든지 하는 템포가 좋은 거 같다.

여하튼 이 컴필의 무드 인디고는 24곡이나 들어있어서 좋다. 그리고 아직 하드 밥이니 하기 훨씬 전 시대로 곡들이 짧다. 가장 긴 곡이 Creole Love Call로 4분 11초고 나머지는 2분, 3분대다. 후딱 시작해서 후딱 끝난다. Echoes of the Jungle같은 건 듣고만 있어도 즐겁다. 자기들도 속으로 낄낄대면서 녹음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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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사, 음색,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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