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아이북스로 책을 읽고 있다. 불만 몇 가지. 책 이야기니까 여기에.
일단 일본 아이북스 스토어 런칭을 보면 알 수 있듯 아마 한국 아이북스 스토어가 열린다고 해도 마켓이 분리될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 그렇다면 그 때를 대비해 구입 목록을 정리하는 게 나을 것 같은데(요즘엔 미국 only, 스토어 왔다 갔다 하는 건 귀찮아) 그게 좀 애매하기는 하다.
지금 아이북스 스토어에 한글 책들도 꽤 올라와있기는 한데 검색이 어렵다. 이건 좀 일관성이 없는데 예를 들어 '폴 오스터'를 검색하면 아무 것도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스티븐 킹'을 검색하면 온 세상 언어로 된 Stephen King의 모든 책이 다 나온다.
후자가 만들어내는 문제는 예를 들어 스티븐 킹의 한글 번역본이 아이북스 스토어에 올라가 있다는 걸 알았을 때 어떻게 찾아낼 것인가. 저자명 가지고는 어렵고(물론 뒤적거리면 다 나오겠지만) 제목으로 찾아야 한다. 11/22/63의 경우 다행히도 영어본, 영어본(Enhanced Edition), 한글본 1과 2, 퀵 가이드 이렇게만 나온다.
이 책을 구입할 때 문제는 아이북스 스토어에 들어가 스티븐 킹이 쓴 숫자로 된 제목인데... 여서 꽤 귀찮았다는 것.
11/22/63의 경우 출판사가 민음인인데 이 회사가 아이북스 용 이북을 좀 짜증나게 만든다. 저번에 레미제라블 읽을 때는 별 문제가 없었다(이건 다이피아).
그게 폰트를 가장 작게 줄였을 때 이렇게 나온다. 초등학교 교과서 분위기가 물씬 난다. 더 큰 문제는 한 페이지에 나오는 양이 너무 짧아서 보통 때보다 훨씬 집중해야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 파악이 된다.
폰트를 바꿀 수는 있는데(한글의 경우 원본, 산돌고딕 Neo외에 나눔고딕과 나눔명조를 지원한다) 원본에서 일부러 명조와 고딕을 분리해서 쓴다든가 등의 모습을 그래도 보는게 낫지 않나 싶어서 원본으로 보고 있었다. 지금은 짜증나서 나눔명조로 바꿔버렸고 그나마 조금 낫다.
사실 이북에서 폰트 조절할 일은 거의 없다. 기껏해야 한칸 키우고, 한칸 줄이고. 그런데 이렇게 폰트 사이즈를 줄여 놓고 다른 책을 보면
이렇게 보인다. 뭐 한 번에 한가지만 봐 이러면 할 말 없긴 한데 뭐하러 저렇게 큼지막하게 폰트를 해놨는지 대체 모르겠다. 자간은 또 왜 저렇게 넓어.
가능하면 다운 받고 아무 것도 안 건드리고 그냥 볼 수 있게 해 놓으면 좋잖아. 아이폰 크기 얼만한지 나도 알고 민음인도 알고 다들 아는데. 투덜투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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