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킹의 11/22/63을 다 읽었다. 침대 옆 스탠드 따위는 없지만 아이폰 덕분에 '잠들기 전에 읽는 책'이라는 꽤 미국 드라마같은 아이템이 생긴 거 같다. 다만 불꺼놓은 방에서 뒤척거리면서 보다보니 눈에 문제가 많이 생기는 거 같다. 아침에 찬 바람을 맞으며 매일 운다. 눈물이 주륵주륵.
번역본은 두 권으로 나왔다. 영어판은 한 권인데 왜 두 권이야 하면서 투덜투덜했는데 며칠 전 교보문고에 갔다가 영어판을 보고 이 두께를 먼저 봤으면 안 봤겠구나 싶었다. 거의 목침 수준이다. 여하튼 아이북스에서 약간 저렴하게 구입했다(알라딘 가격으로 12,150원 14,220원, 아이북스에서 9불, 10불). 그것도 밤에 소일거리하면서 기프트카드로 산 거라
참고 - http://macrostar.tistory.com/335
읽으면서는 이것 저것 할 말이 꽤 많았는데 다 읽고나니 그런 건 다 무슨 소용이람하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는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고 뭐 그런 거다. 이 책도 그런 이야기다.
스티븐 킹이 대단한 작업을 하는 거 같지는 않지만(노벨 문학상이나 카프카 상을 탈 거 같지는 않다는 뜻이다) 그래도 다음 문장, 다음 단락, 다음 페이지, 다음 챕터 쉼없이 다음을 궁금하게 만드는 능력은 역시 굉장하다는 생각을 새삼 다시 한다.
그래도, 솔직히 너무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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