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316

발지압매트를 샀다

언제부터인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는데, 발에 자극을 주면 뭔가 이 흐리멍텅한 기운이라든가 하는 게 나아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어쩌다가 근린공원이나 대형 목욕탕같은 데에 있는 지압판을 밟아 보면 정말 말도 안되게 아팠기 때문에 이건 어딘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런 생각을 하고 살면서 가끔 기회 닿으면 근린공원에서 테스트 해 보곤 했는데 겨울엔 그런 것도 불가능하고 하던 중에 기회가 닿아 하나를 구입했다. 꽤 여러 종류가 있는데 가격이라든가 등등을 보고 5천원 정도 하는 것으로.

2013-03-15 22.54.57

건강 훌라후프라는 꽤 얼토당토않은 박스에 담겨져서 왔는데 내가 IWC 시계 같은 걸 산 건 아니니까.

2013-03-14 22.17.13 

이렇게 생겼다. 비닐판에 플라스틱으로 된 가짜돌이 붙어있다. 싸구려 비닐 냄새가 꽤 나서 바깥에다가 하루 내 놨다. 오른쪽에 상표 이름이 적혀 있는데 건강의 족이라고 일본어로 되어 있고, 안에 들어있는 사용 설명서는 중국어와 영어고, 저 발 그림도 어딘가 수상하고 전반적으로 앞뒤가 안 맞고 엉망진창이다.

생긴 거에 대해 말하자면 왼쪽 맨 위부터 오른쪽 맨 아래까지 원자 분자 하나까지 마음에 드는 구석은 없다. 하지만 이건 가짜 돌이 발에 구멍을 내지만 않으면 되는 거다.

보통 오른쪽의 발 모양에 서 있게 되는데 탈부착이 가능해서 혹시 내키는 게 있으면 왼쪽에 있는 것들 중에서 바꾸면 된다. 바깥 부위에 지퍼가 있어서 접을 수 있으면 좋겠다 싶은데 그렇게 까지 되어 있지는 않다. 그래도 접어서 보관할 수 있는 점은 좋다. 그럴 일은 별로 없겠지만 가방에 쏙 들어가기 때문에 들고 다닐 수도 있다.

방바닥에 놓고 이렇게 저렇게 해 봤는데 저 발 모양 위에 서서 오른발, 왼발 힘을 주는 게 괜찮다. 생각보다 찌릿찌릿하게 자극적이진 않고(대뇌를 뚫고 나왔으면 좋겠다는 욕망이 일었지만) 뭉툭한 아픔이 동반된다. 이틀 간 집에 있을 때는 저 위에서 TV도 보고, 책도 보고 했더니 하루 종일 발이 아픈 상태다. 멍든 거 아냐 했는데 그런 건 아니다.

검색을 해 보니 이틀에 한 번 정도가 좋다고 한다. 한참 하다 보면 이 괴로움이 조금 가시지 않을까 기대한다. 테스트 해보고 싶은 분은 저에게 말하셈. 출장 발지압.

댓글 2개:

  1. ㅋ ㅋ 태평양건너도 출장오셈?

    발이 중요하긴 한 것 같습니다. 몸 전체에 미치는 영향도 크고. ^^

    답글삭제
    답글
    1. 갈 수는 있는데 티켓을 제공해 주시면.. ㅎㅎ
      이게 며칠 열심히 했더니 너무 아파서 다시 올라갈 엄두를 못내고 있어요. 조절해 가면서 해야 할 듯 하네요~

      삭제

만사, 음색, 포기

1. 다이어리를 쓰게 되면서 펜을 어떻게 가지고 다닐까가 문제가 되었다. 사라사 볼펜을 쓰고 있었는데 너무 커서 다이어리에 들어가지 않는다. 어케어케 검토 후 사라사, 제트스트림, 유니볼, 무인양품 볼펜 등이 공통 규격의 심을 사용한다는 걸 알게 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