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07

TVs

1. 며칠 간 TV를 참 많이 봤다. 기본적으로 TV라는 건 채널을 빙빙 돌려가며 닥치는 대로 보는 스타일을 견지하고 있다. '팝콘과 맥주를 사놓고 방영 시간을 기다렸다가 뭔가를 본다'라는 행위를 해본 적이 없다.

그런 점에서 VOD에 대해 부정적이다. 한번에 채널 두세개 씩 막 봐대야 TV 좀 본 기분이 나지. 영화 같은 경우에는 역시 무작위로 지정된 자리에 불편하게 앉아 극장에서 봐야 본 거 같다. 사실은 이게 귀찮아 요즘은 영화도 잘 안보고 있다. 문화 생활을 하려면 첫째는 돈이 있어야 하고, 둘째는 부지런해야 한다.

뭐, 이런 건 습관의 부분도 크기 때문에 금방 고쳐질 지도 모른다.

케이블 방송들을 쭉 보면서 느낀 건 채널 자체가 예고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는 느낌이다. 계속 예고다. 막상 본방은 그냥 무덤덤하고 또 본방이 시작되면 또 이번 주말에 방영될 프로그램의 화려하고 충격적인 예고편들이 반복된다.

무척 재미있는 현상이다. 주객이 전도된 상태에서 예고편의 압축적인 영상이 반복되니 딱히 본 건 없어도 기다렸다 봐볼까 싶은 프로그램들이 늘어난다.

2. 케이블 방송에는 범죄 프로그램들이 너무 많다. 강도, 강간, 살인, 폭행으로 뒤덮여있다. 그래서인지 약간 무섭다. 도끼에 찍히거나 칼에 찔려 죽는 거 보다는 굶어 죽는 게 차라리 나을 거 같다.

3. 휴대폰을 하나 사야하고(어머니), 인터넷을 바꿔야 한다(약정이 끝났다).

얼마나 복잡한 지 골치가 아프다 정말. 최저가를 찾는 다기 보다는 뭔가 억울한 꼴은 안 당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이것 저것 찾게 된다. 자료들을 막 찾아 이렇게 저렇게 맞춰나가다 보니 이런 종류의 컨설팅을 해 볼까 싶다. 그래봐야 몇 년에 몇 만원 아끼는 거니 누가 돈을 내려나 싶기도 하지만.

4. 여전히 정신이 하늘에 붕 떠있다. 그러니 패션붑의 포스팅도 뜸 하거나 기껏 써 내려가도 허공에 손을 저어대는 느낌이다. 덴서티가 너무 낮다. 현재 신상에 문제가 너무 많다.

5.... 아, 모르겠다. 배가 계속 고프다.

6. 강호동 탈세 이야기 따위 이건희가 안 낸 세금 다 받은 다음에 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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