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19

인스턴트

1. 요즘은 패스트 패션 브랜드에서 나온 옷만 입는다. 아이돌의 음악들을 주로 듣고 그것도 대부분 싱글로 듣는다. 버라이어티를 많이 보고 읽는 건 대부분 인터넷이다. 먹는 건 편의점 도시락, 햄버거, 김밥 헤븐, 식당 들이다. 다행이라 할 수 있는 건 라면을 먹는 빈도가 예전에 비해 아주 많이 줄어들었다는 거다.

인생이 인스턴트 같다.

2. 여튼 좀 재미가 없다. 그래서 약간 진득한 취향 재개발에 나섰다. 옷과 밥은 비용적인 문제로 조금 힘들고 일단 처음은 가지고 있던 풀 음반을 주르륵 다시 듣기다. 예전부터 몇 번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했는데 잘 안된다. 그리고 책도 조금씩 읽기 시작했다. 아주 길고 지루한 책으로.

3. 그 전에 요새 들은 아이돌을 비롯한 메이저 시장의 음악 이야기를 먼저.

- B2ST의 'Fiction'은 재미있었다. 아이돌 곡 답게 유순하고 부드럽게 연결되어 있지만, 약간 고약함과 구질구질함이 기저에 깔려있다.

- 장우혁의 '시간이 멈춘 날'은 솔직히 꽤 마음에 들었다. 컴백하고 나서 무대도 TV에서 본 적 있고, 버라이어티에 나와서 그 신기한 춤 추는 것도 본 적 있었는데 아무래도 TV라 그런지 음악은 그렇게 귀에 들어오지 않았었다.

대충 들어보고 아이팟에 넣어놨다가 지하철에서 랜덤으로 듣고 있는데 이 노래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장우혁이라고는 전혀 예상을 못했다. 이제 솔로 3집차고 좋은 노래를 가지고 있는데도 너무 아이돌 타입으로 시장에 접근한 거 같다. 춤이 장점이기는 하지만 그걸 보여주는 데 너무 집중할 필요는 없지 않았을까. 여튼 너무 빨리 사라진 거 같아 약간 아쉽다.

- 카라의 STEP은 그냥 신난다. 예전 카라의 매력은 걸그룹다운 어설픔을 양껏 귀여운 척과 씩씩함으로 커버하는 거였는데 이번 곡은 좀 많이 세련됐다. 그래도 기존의 카라스러움을 아주 버리지 않고 군데군데 쌓아 올라갔다는 점에서 제작진의 실력이 꽤 좋은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HotShot. 이 곡과 이 곡이 포함될 음반은 아직 풀 버전이 나오진 않았는데 유투브에 오피셜로 풀린 1분 46초 짜리 버전을 들었다. 브아걸 입장에서는 이번 음반에 대한 부담이 아마도 엄청나게 클게 분명하고, 그 만큼 개인적으로도 꽤 기대하고 있다.

공개된 곡을 듣고 시부야 케이, 혹은 칸노 요코의 카우보이 비밥 오프닝 곡 분위기의 냄새가 상당히 난다는 생각을 했다.

- 현아의 솔로 음반도 꽤 들을 만 하다. 버블팝도 괜찮았고 G.NA와 용준형이 참여한 A Bitter Day도 좋았다. 현아의 랩은 은근히 매력적이다. 

- 이건 약간 다른 이야긴데 틴탑의 향수 뿌리지마라는 곡은 정말 굉장하다. 이승기의 누난 내 여자 운운 따위와는 비교가 안되게 민망하다.


4. 그리고 EMF의 Shubert's Dip과 리쌍의 .. 음반 제목 이름을 못외웠다... 새 음반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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