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10

소회

1. 그분은 안 어울리게도 미디어 정치를 하고 있다. 베를루스코니, 멀리는 무솔리니가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있다.

2. 강호동 사건이 내 예상보다 더 커지고 있다. 대중들은 역시 쉬운 상대를 원한다. 어쨋든 이 사건을 보면서, 그리고 약간 다르지만 신스케 사건을 보면서 TV에 관해 그 외적인 이야기를 하는게 얼마나 한심한 일인가를 통감하게 되었다. 나가수 같은 방송에 흥분하며 이 이야기 저 이야기 포스팅하던 지난 날을 반성한다.

3. 스팸보다 맛있는 게 세상에 몇 개나 있을까.

4. 담배를 끊고 그 돈으로 아주 좋은 수분 로션, 혹은 에센스를 사고 싶다. 대략 한 갑에 2500원, 한 달에 5만원, 3개월이면 15만원 정도 되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따지면 굉장히 슬퍼진다.

5. 한국의 정치와 정부도 한심하지만 미국도 아무리 봐도 한숨만 나온다. 그들의 대통령은, 그에게 투표한 사람들이 왜 뽑아줬는지에 대해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엉뚱한 일만 계속 벌이고 튼튼한 기존 프레임에서 단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처음에는 역시 기존 자본 프레임의 힘은 대단하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곰곰이 되돌아보면 선거 때 립 서비스 말고 그에게 뭔가 이노베이션할 생각이 과연 있기는 했는지 의심스럽다. 내 짧은 의견으로는 재선은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6. 강아지(웅이) 한 마리는 망나니가 되어 가고 있고, 또 한 마리(막내)는 삶의 무게에 버거워하고 있다. 단백질을 흡수하지 못하는 종류의 호르몬 이상이라는 데 안쓰러울 정도로 말랐다. 일단 같이 살고 있는 웅이 훈련을 좀 시켜야 되는데 - 집에서 미움받고 있는게 신경쓰인다 - 요새 만날 기회가 잘 없다.

7. 여전히 어딘가 툇마루가 있는 시골 구석에서 개랑 놀면서 한 달 쯤 지내고 싶다. 추위가 오기 전에 해보고 싶은데 아는 곳도 없고, 다리 뻗을 구석도 딱히 없고 뭐 그렇다.

8. 곽노현 구속 결정은 웃기는 일이다. 검찰은 그려려니 해도 법원이 창피하다.

9. 트위터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라고 되어 있고 페이스북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가요?'라고 되어 있다. 이 문구만으로 보면 트위터는 보다 형이하에 관심을 기울이며 실체적이고 페이스북은 보다 형이상적이고 관념적이다.

하지만 조금 더 생각을 깊게 해보면 페이스북은 자아에 집중하고 있고 찰라의 대답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나는 지금 짜장면을 먹을까 생각 중이다. 하지만 트위터 쪽은...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정말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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