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27

사용기들

에브리 붑이라는 솔직히 약간 수익 목적의 블로그가 있는데, 거기에 지샥 이야기를 올렸다가 지웠다. 이거 뭐, 별 것도 없는 삶을 중계하는 것도 아니고 사람이 숨기는 맛이 있어야지.. -_-

여튼 그냥 심심하고 졸린 김에 읇조리는 이야기다.

우선 커피. 집에서 커피를 마시는 데 드립 커피는 비싸고 귀찮고, 캡슐 커피는 비싸고 맛없고(기대를 많이 했는데 통조림 같은 느낌에 무척 실망했다), 티백형은 만들 때 마다 맛이 너무 다르고(매우 민감하다), 달짝지근한 인스턴트 모카 맥심은 아무리 생각해도 몸에 많이 안 좋은 거 같아서(요새는 마시면 오바이트가 쏠린다, 그러면서도 계속 마셔..) 다시 인스턴트 블랙 커피로 돌아왔다.

한때 대비도프를 구입해다가 인스턴트의 맥시멈을 뽑아내겠다고 연구를 해가며 마시던 바로 그 병 인스턴트다.

이건 좋은 점이 몇 가지 있는데 일단 제조가 간편하고(커피 스푼과 물의 조화만 잘 파악해 놓으면 된다, 표준은 1.8g과 120ml http://macrostar.egloos.com/4031674 참고) 청소가 쉽다. 다만 블랙으로만 마시면 좀 지겨운데 그럴 때는 1.8g에 60ml + 180ml 우유로 카페 라테 흉내를 내면 된다. 그것도 귀찮으면 1.8g에 240ml를 넣어 연한 커피, 60ml를 넣어 진한 커피를 만들어 마실 수도 있다... 뭐 사실 물에 섞는 종류는 뭐든 이런 식으로 마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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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비도프, 이과수, 치보, UCC, 맥심(도 맛있다) 등등 병 인스턴트 커피들이 있지만 UCC The Blend를 사봤다. 114는 마셔봤는데 이번 건 스미야키라는 커피다. 스미야키는 에콰도르산 커피를 숯으로 로스팅해 스모키한 향이 나는 특징이 있다. 둔해서 그런지 스모키를 느끼기는 좀 힘들었다.

UCC의 대표작은 114와 117인데 둘 다 브라질, 에콰도르 등 산지의 커피를 블렌딩(섞은) 인스턴트 커피다. 114는 부드럽고, 117은 좀 쓰다. 

 

이거 말고 라면도 하나 처음 먹어봤다. 원래 꼬꼬면을 사볼려고 했는데 헤매고 다니다 결국 실패하고 나가사끼 짬뽕을 사봤다. 요즘 이런 식으로 나가사끼 짬뽕을 먹게 된 사람들이 무척 많다.

참고로 신라면은 박스로 사다놓고 매일 밤 11시에 2년을 먹은 적이 있는데 그게 10년도 전 일이다. 그 이후 한 때는 신라면이라면 냄새도 맡기 싫고 봉지도 보기 싫었는데, 요새는 있으면 먹을 수는 있는데 직접 사는 경우는 없다.

한 때는 경건한 자세로 연구하며 라면을 먹었는데, 저번에도 말했듯이 요새는 정확한 제조 방법을 지켜 나만의 노하우 어쩌구로 완성하는 따위보다 그저 남이 끓여주는 라면이 최고다. 귀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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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長崎)는 사실 맛있는 게 많은 도시인데 대표적으로 짬뽕, 가마보코(어묵), 카스테라 같은 게 있다. 나가사키 카스테라 완전 맛있다든데 못 먹어봤다 ㅠㅠ

여튼 이 짬뽕은 원래 별로 안매운 걸로 아는데 삼양 나가사끼(철자가 다르구나) 짬뽕은 살짝쿵 매콤하다. 이거, 이름을 떠나 꽤 맛있다. 이걸 먹고 났더니 그렇다면 꼬꼬면은! 하며 더 기대가 된다.

 

그건 그렇고 마말레이드 잼은 왜 안파는 거야. 딸기잼 샀잖아 ㅠㅠ

댓글 2개:

  1. 마말레이드는 이태원 소방서 골목 위쪽으로 올라가시면 foreign mart 에서 다량 구비되어 있더군요 종종 사먹었었습니다. 저도 너무 단 건 별로 안좋아해서요 (하지만 비터 마말레이드는 좀 많이 쌉쌀한 편이긴 하더군요. 이건 독일 hero 브랜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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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onose님 / 예전에 답변을 달았던 거 같은데 없네요. ㅠㅠ 딸기잼 사러 간 게 멀고 먼 지방이어서 없었던 거 같아요. 서울에는 그나마 찾을 수 있겠죠 ^^ Foreign 마켓은 한번 찾아가봐야겠네요!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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