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20

구매욕, 식욕

금연하기 시작한 지 10일쯤 지났다. 아침에 깨어날 때 조금 개운하지 않을까 했던 예상은 완전 빗나갔고, 엄청나게 졸렸는데 그건 조금 진정된 듯 하다. 찾아봤는데 졸린 건 금연을 시작한 많은 사람들이 겪는 현상인 것 같다. 하여간 이 졸림이라는 게 정말 굉장하다.

그리고 예상했던 바 식욕과 구매욕은 하늘을 찌른다. 밤이고 낮이고 뭔가 굉장히 먹고 있다. 계속 배가 고프고, 뭔가 계속 먹는데도 또 배가 고프다. 저번에 금연에 대한 포스팅을 쓸 때 군 입대하자마자 금연을 했다는 이야기를 한 적 있다. 그때도 정말 배가 고파서 하여튼 뭐든 막 먹어댔었다. 지금까지는 그게 워낙 군대가 먹을 게 별로 없고 재미도 없고 그러니까 그랬겠지 생각했었는데 문득 그것도 금연하고 어느 정도 관계가 있었겠구나 싶다. 그때와 비슷한 정도의 식탐이다.

또 하나는 뭔가 자꾸 사고 싶다는 거다. 일주일에 만원 조금 넘는 정도니까 조금은 잔돈 여유가 더 생기겠네 생각을 하기는 했는데, 기대보다 많이 남는다. 천원짜리와 동전이 참 많다. 신난다.

그렇다고 해도 대체 언제쯤 담배 생각이 사라지는 건지 막막하다. 한 일주일은 그냥 졸리기만 하고 아무 것도 못한거 같다. 금연 커뮤너티를 요새 자주 들어가는데 대체적으로 첫 3일, 일주일, 한달, 세달, 일년, 천일 이런 식으로 성과 체크를 하고 있다. 포스퀘어 뱃지같은 걸 주면 더욱 기쁠텐데. 여하튼 분위기를 보니 일단 1년은 되야 그래도 좀 편해지나보다. 너무 멀다... ㅠㅠ

 

 

아이폰을 쓰기 시작한 이후 게임에 한동한 몰입했는데 다 지나가고 요즘은 책만 본다. 킨들을 자주 쓰는데(파는 책이 가장 많고, 영영사전 붙어있는 게 참 좋다), 아마존 놈들이 하드웨어 킨들을 사지 않으면 PDF 컨버팅 서비스를 해주지 않는다. 그래서 PDF 때문에 iBook도 설치해놨다.

그렇다고 해도 확실히 책 읽기에는 화면이 너무 작기는 작다. 요즘 눈도 너무 침침해서 아침에 나가면 지하철 역까지 가는 동안 좀 심하게 눈물이 줄줄 난다.

이러니 좀 큰 화면을 볼 수 있는 아이패드, 혹은 완전 책 전용 도구로써 킨들, 아니면 역시 적당한 사이즈가 맘에 드는 갤럭시 탭은 어떨까 고민이 된다. 갤럭시는 써본 적이 없어서 이북이 어떻게 되는지 잘 모르겠는데 분명 뭔가 있기는 할테고 그렇다면 KT용으로 나온다는 와이브로 버전이 괜찮을 듯 하다.

킨들이 책 읽기에는 확실히 마음에 드는데 과연 그 기기 가격에 부흥할 만큼 책을 열심히 볼지 의문이 있기는 하다. 그렇다면 조금 더 범용 기기인 아이패드인데 이건 또 보나마나 한 동안 앵그리 버드와 하버 마스터에 몰두할 거 같고, 가격도 비싸고, 눈에 괜찮을 지도 모르겠다.

이런 생각을 하며 인터넷을 뒤적거리다 구입한 책을 PDF로 스캔해주는 업체가 있다는 걸 발견했다. 페이지당 10원 정도 한다. 1000페이지면 만원. 이 정도면 아주 부담스럽지는 않다.

이에 대한 다른 블로그의 포스팅은 여기를 참조

http://blog.naver.com/nadiakhr2/50103718814

 

킨들이라...

댓글 1개:

  1. 힘든 싸움을 하고 계시는군요. 금연에 성공하시길 빕니다!

    운동쪽으로 집중하면 식욕에 의한 효과를 어느정도 감소시킬 수 있다고는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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