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18

거둬들이다

1. 아이폰으로 몇 가지 이북 리더를 테스트해봤다. iBook, Stanza, Kindle, 그리고 예스24에서 나온 앱을 설치해봤는데 최종적으로 Kindle만 남아있다. 이유는 별게 없고, 그냥 책 종류가 가장 많기 때문이다.

내심 우리나라 책은 서점가서 사고, 가끔 보는 외국 서적은 아마존에서 사면 되겠네라고 생각하고 있다.

노키아 시절에 mobi를 쓸 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이북 종류를 설치하면 일단 모비딕을 다운받아본다. 허먼 멜빌의 이 소설은 오래되서 펭귄이나 옥스포드 본 같은 특별한 게 아니면 저작권이 풀려있다. 사실 서점에서 구입한 옥스포드 판도 하나 있다.


영문판으로 이 소설에 도전한지 벌써 몇 년째인데 아직도 다 못읽었다. 어렵기도 하고, 지루하기도 하고. 맨날 Call me Ishmael만 보다가 마는 것 같다. 그래도 매번 도전하고 있으니 언젠간 다 읽겠지.

그건 그렇고 킨들은, 아이폰용을 쓰다보면 진짜 킨들이 가지고 싶어진다. 해킨토시도 그렇고, 킨들앱도 그렇고 모든 건 미끼들 뿐.


2. 킹짐이라는 회사가 있다. 예전에 교보문고에 클리어 파일을 사러 갔다가 킹짐이라는 회사의 제품을 만났다.
Photo

사진을 잘 못찍었지만 당시 봤던 클리어 파일 중에 비닐과 파일 사이의 연결 부분이 가장 튼튼했고, 안에 비닐이 가장 좋았고, 겉 플라스틱 색이 가장 예뻤다. 무슨 제품이든 그렇지만 색이 잘 나왔다는 건 회사가 구석구석 신경을 쓰고 있다는 증거 중에 하나라 생각하고 특히 이런 사무용품 구입시에는 무척 중요하게 생각한다.

우리나라 회사인 청X에서 킹짐만큼 다양하진 않지만 거의 비슷한 라인의 사무용품 군을 내놓는다. 사실 청X도 튼튼하게 만들기는 하는데 비닐이 달라서 몇 백원 더 주고 킹짐으로 골랐던 기억이 난다. 안에 스티커같은 것도 잔뜩 들어있었다.

그 이후 이런 종류의 물품은 가능하면 킹짐에서 나온 걸 구입하는데 사실 우리나라에서 은근히 구하기 어렵다. 사실 킹짐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회사다. 아이폰 앱도 내놓고, 샷노트라는 아이폰하고 싱크되는 노트도 있고, 여하튼 별 이상한 아이디어 상품군들을 꽤 내놓고 있다.

좋은 문구류 회사를 하나쯤 알아놓는 건 꽤 중요한 일이다.


3. 거둬들이다가 수확이었다면 좋았을텐데 그렇지 못하다. 벌렸던 팔을 거둬들인다. 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라 혹시나 블로그를 보는 사람이 있어도 무슨 말인지 못알아 듣겠지만 그래도 개인적인 확인의 차원에서 써본다.

이런 건 결심 같은 게 아니라 물이 흘러가듯 찾아오고 변해버리는 것이다. 요 몇년 간 나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애티튜드를 지니고 있었다. 뭔가 잘 해보고 싶었지만, 명백하게 잘 되지 않았다. 그러므로 저항하거나, 혹은 아쉬워 할 생각은 없다. 원래 그러했고, 다시 원래 그러한 인간으로 돌아갈 뿐이다.


4. 소소한 할 일 두가지를 계획 중이다. 하나는 즐거운인생 태그 시리즈인데 #004에서 멈춰있다. 즐거운 일이 생각나지 않는다. 또 하나는 기록이다. Sound@Media에서 예전에 했던 프로젝트와 비슷한 걸 계획하고 있는데 좀 귀찮은 일이라 망설이고 있다. 날도 워낙 춥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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