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14

2011년 2월

1. 공들여 만들어놨는데, 사실 공이라고 말하기 민망한 수준이지만, 아무 것도 안하고 있다. 남이 쓴 이야기들에 덜컥 덜컥 내려앉는 경우가 많아 요새는 트위터 대신 포스퀘어, 트위터 공유없는 RunKeeper, RSS 대신 아이폰용 킨들을 들고 소설책 읽기 등등을 많이 하는 편이다. 아이폰용 킨들은 아이북이나 Stanza 등 여타의 이북 리더같은 책장 넘기기 쇼는 없지만 심플하고 준수하다.

2. 담배를 끊었다. 좀 지났다. 상쾌하다든가, 아침에 잘 일어난다든가, 입맛이 좋다든가 하는 변화는 모르겠고 그냥 인생의 즐거움 하나를 일부러 줄인 듯한 감정에 휩싸여있다. 생각보다 실망스럽다.

3. 막내(강아지)가 아프다. 정신적인 충격이 크고 무겁다. 가족 구성원의 재생산이 멈춰있는 관계로 주변의 모든 것들이 차례대로 늙어만 간다. 새로 태어난 파릇한 것들이 없다. 예전에는 그저 건강하게 오래들 살 길 소망했지만, 요즘은 마음 편히 행복하게 사라져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망한다. 어느 누가 먼저 사라져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

4. 아이폰 때문인지, CRT 모니터 때문인지 요새 눈물이 정말 많이 난다. 둘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교체되었고, 눈으로 보는 전자 기기는 이 둘 뿐이므로 둘 중에 원인이 있을 테다. 여하튼 아침에 집에서 나가면 눈물이 줄줄 흐른다. 추워서 눈물이 나는 지 안나는 지도 잘 못느낀다. 그냥 슬퍼서 그런 걸 수도 있고.

5. 강원도에 1m가 넘는 눈이 왔단다. 2월 들어 계속 동해안에 다시 가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이래 저래 잘 안된다. 눈 문제가 조금 소강 상태에 접어들면 따뜻한 곳에 조용히 앉아 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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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청, 유지, 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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