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23

따뜻했던 햇빛

따스한 햇빛이 가득했던 낮이 끝나간다. 이렇게 날씨가 좋았던 날에는 해가 지는게 아쉽다. 이제 곧 공기는 차게 식어가고, 여전히 구석진 곳에 남아있는 시커먼 눈뭉치들은 남아있는 냉기 덕분에 또 덧없는 하루를 지속시킬 수 있겠지.

종일 안절부절했고, 몸이 아팠으며, 우울했지만, 따뜻한 햇빛을 받는 동안에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온 몸에 열기를 느끼며 가만히 앉아있을 수 있었다.

사진은 화장실 세면대에서 마주친 꽃. 청소하시는 분의 작품이 아닐까 짐작하지만, 혹시 험상굳게 생긴 아저씨가 가져다 놓은 것일 수도 있으므로 억측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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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도, 곡해, 꾸준

1. 처서가 지나고 며칠이 됐는데 여전히 습도가 아주 높다. 북태평양 기단인가 왜 여태 난리인거야. 정신 좀 차리셈. 2. 예전에는 어떤 말을 하고 나에게까지 들리기 위해서는 지성이나 학력, 권위, 직업, 경력 등등 어떤 필터가 있었다. 정제되어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