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이 있어서 광화문에 갔는데 좀 일찍 움직였더니 텀이 길게 생겼다. 대림의 디타워는 한창 공사중인데 주변의 벤치가 설치되어 있다. 워낙 날씨가 좋아서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었다. 여튼 한참 멍하니 햇빛을 받았더니 기분이 좀 좋아졌음. 디타워는 주변을 빙 둘러 연못이 설치되고 있었는데(아마도 광화문 광장이랑 연결되는 듯) 아직 물이 흐르고 있진 않다. 마치 해자를 둘러놓은 성 같은 느낌이다. 악어가 살면 재밌겠지만 그럴 리는 물론 없고 나중에 물이 흐르면 벤치의 효용이 좀 더 늘어날 지도.
오래간 만에 친구를 만났는데 확실히 편하다. 자주 보는 건 큰 상관이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을 잠시 했다. 하지만 그래도 편하고 자주 볼 수 있는 사람도 있으면 좋긴 하겠지.
야만 티비에 러블리즈와 레드벨벳이 함께 나왔다. 그냥 생각해도 7+5=12명. 바글바글. 예능은 확실히 레벨 쪽이 좀 더 잘 하는 듯. 기본적으로 겁을 내지 않는다.
날씨가 아주 좋았다. 벚꽃 시즌은 끝났고 이젠 라일락 향이 여기저기서 난다. 어렸을 적 동네에 라일락이 있어서 봄이 오고, 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가 시작되어 학교를 가는 길에 라일락 향이 진동하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벚꽃 같은 건 본 기억이 거의 없고 라일락, 아카시아, 장미, 목련, 대추 같은 것들이 기억에 있다.
하지만 그런 기억은 다 향기나 열매와 함께 하고 있고 봄의 색깔이 각인된 건 군대 시절이다. 워낙에 우중충한 컬러 - 황색과 회색 - 로 뒤덮인 곳인데 이윽고 봄이 오면 저 멀리 생경한 컬러들이 눈에 들어오게 된다. 봄이 왔구나... 하게 되는 거다.
그렇지만 내일은 비가 온다고 한다.
미스틱에서 김예림을 활용하는 방식은 꽤 재미있다. 하지만 방향은 제대로 인 거 같은데(이번 곡 https://youtu.be/CXPADwU05OQ) 뭔가 부족하고 아쉽다. 과연 뭐가 빠진 걸까....
201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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