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17

어떤 건물


빨간 벽돌로 덮여있고 맞배 지붕에(새로 씌웠지만 예전엔 아니었을 듯) 창고 비슷하게 생긴 건물이 궁금해져서 좀 찾아봤다. 생긴 건 군산이나 성수동에 있을 것만 같다. 발품을 팔면 약간은 더 정보를 얻을 수 있겠지만 그렇게 까지는 의미가 없을 거 같고. 이렇게 보면 오래된 건물처럼 보이는데 반대편 길에서 보면 그냥 하얗게 덮여있어서 인상이 많이 다르다.


다음 스트리트 뷰에 찍혀있는 모습.

여튼 별다른 자료는 없는데(한때 굽네치킨이 있었나보다 정도...) 영등포 의회 회의록에서 잠깐 거론된다. 주소는 생략.

'99년도 행정사무감사에서 무허가로 지적을 당해 철거명령이 나갔습니다. 철거명령이 나간 것이 언제인지는 확인을 못 했습니다만 철거된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똑같은 자리에 2000년 1월 25일에 가설건축물 축조신고를 해 줄 때 평면도를 붙이지 않았습니다. 그 후에 2000년 행정사무감사가 열릴 적에 2000년 6월 16일자로 신고처리를 취소를 시켰습니다. 그리고 나서 행정사무감사가 끝난 다음에 2000년 8월 1일날 신고처리접수를 받아 8월 24일날 처리를 해 줬는데 평면도가 붙지를 않았습니다. 이것은 고의, 계획입니다. 평면도를 붙이지 않고 지적현황 안내도라는 것은 붙였습니다. 계획적으로 붙였죠? 평면도로 위장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서류를 허위로 했습니다. 감사담당관께서 이런 걸 철저하게 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과 같이 가설건축물 축조신고서에 본 양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양식을 만들어 가지고 누락시키고자 한 것이 드러납니다. 이걸로 끝나면 되는데 국가가 인정하는 건축물관리대장상 도면에 보면 보인건축사 이준한, 지하층 평면도 해 가지고 도면이 붙었습니다. 여기에 보면 총장이 28.4m, 지하면적이 5m 40, 출구가 1m 20이라고 돼 있습니다. 총장에서 6m 60을 빼면 22m 80이라고 돼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층 평면도 작성자 OO건축사 OOO해서 총장 28.4m 등등 해서 면적에 표시를 해 놨습니다. 그리고 2층 평면도라는 도면이 붙어 있습니다. 여기에도 스케일 표시가 다 돼 있습니다. 이제 중요한 대목입니다. 건물배치도라는 도면이 붙어 있습니다. 총장 길이가 28.4m에 아까 얘기한 지하에서 올라오는 출구, 옥탑같은 담이 처져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 부분이 여기 뒤의 도면으로 6m 67이었으니까 남은 잔여가 21.8m 남은 데서 주차를 다섯 대를 그렸습니다. 그러면 이게 주차장법시행규칙 제11조4항에 보면 각호 표에 의한다라는 게 있습니다. 그 중에 3항에 보면 차로를 기준으로 해서 두 대까지 할 수 있다라는 항이 나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대를 그렸어요. 이 그린 것이 4대를 포개서 하는 형식이 평행주차형식인데, 평행주차형식은 2m에 6m짜리로 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여기에 스케일을 그리지 않고 여유가 많이 있는 것처럼 그려진 도면이 붙어 있는데, 이 도면을 보면 누가 봐도 공무원이 잘못한 걸 알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도면을 비슷한 걸 그려 가지고 두 번씩이나 허가를 내줬고, 두 번씩이나 철거당했다는 내용에 대한 감사를 한 번 해 보십사 하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해가 어려운데(회의록을 보면 아무도 이 이야기에 관심도 없다) 원래 건물에 뭔가 붙였다가 철거를 했고, 거기에 가건물을 붙였는데 위법하다... 정도 되는 듯 하다. 아주 약간 더 궁금한데 귀찮아졌다.


이거 말고 이런 것도 있다. 옥상.


생략과 여백이 꽤 심하고 배치가 오묘해 꽤나 Zen한데 매일 보고 있으면 득도할 수도 있을 거 같다... 생활 속의 지쇼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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