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다 스쳐 지나간다. 오면 반갑고 가면 할 수 없고, 또 오면 또 반갑고 가면 또 할 수 없고. 그래도 반가우면 좋으니 이렇게 산다.
집에서 영등포까지 대략 한시간 반이 걸린다. 멀다... 계속 잠만 잘 수도 없고(게다가 중단에 환승이라)해서 크라임씬, 라디오스타 이런 걸 휴대폰에 넣어서 봤다. 대중 교통에서 아이폰으로 예능을 보는 건 몇 번 시도해 봤지만 영 익숙해 지지가 않는다. 크라임씬을 보면서 뭐 하고 있는 건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하나도 못 알아 먹었다.
김천은 동네마다 콸러티 차이가 엄청나다. 대부분은 매우 조악하기 때문에 좀 괜찮은 곳을 발견하면 소중히 기억해둔다. 광운대 바로 앞에 있는 데가 나쁘진 않아서 집 근처기도 하고 해서 자주 갔었는데 이사 간 이후에는 멀지는 않지만 교통이 괴상해서 못가고 있다. 여튼 어제 마땅히 먹을 게 생각나지 않아서 거길 갔다. 집에 왔더니 다시 배가 고파져서 라면을 먹었다. 부질없는 인생 같으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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