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뭔가 찾을 일이 있어서 위키피디아를 뒤적거렸다. 그런 짓을 하다보면 뜻하지 않은 부분은 열심히 읽게 되는데.
우선 장택상. 한국 통사책이라면 중간에 이름이 두 번 정도 나올 수 있는 인물이 아닌가 싶은데(근현대사 전문 서적이라면 좀 더 나오겠지만) 사실 자세한 건 모른다. 가만히 읽다보니 박정희의 부가 장택상 부의 소작농이었고, 성혜림(김정일 부인)의 부와 친척이라고 한다.
3.15 부정선거가 있고나서 북한의 김일성도 이승만이 물러날 수 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때 했다는 이야기가 흥미롭다.
"그(이승만)를 교체해야 한다. 그러나 충분한 권위와 특색을 지닌 인물이 없다. 또 다시 부통령이자 민주당 최고위원인 가톨릭신자 장면도 적합하지 않다. 그나마 권위를 누리고 있었던 조봉암 진보당 당수은 평화적 조국통일이라는 당 강령을 성급하게 공표하는 바람에 이승만의 명령으로 체포돼 지난해 처형되고 말았다. 부르조아 민주당 최고위원인 조병옥은 1960년 3월 15일 대선후보였으나 선거를 며칠 앞두고 급사했다. 현재로서는 남조선 정치지도자들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인물은 반공연맹 의장 장택상이다. 그러나 그는 친일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이 때문에 미국은 그를 신뢰할 수 있는지 망설이고 있다."
여하튼 조선 말부터 시작해 일제시대 - 자유당 시대 - 한국 전쟁 - 4.19 - 5.16을 거쳐 1969년까지 메인스트림 주변에 끊임없이 머무르고 살아남은 사람들이 보통 그러하듯 인생 궤적이 굉장히 복잡하다. 꽤 재미있는 부분은 움직이는 포인트와 침묵하는 포인트. 그게 이런 격동의 와중에 수명을 다 누린 원동력이었을 거다. 위키피디아(링크) 참조.
또 하나는 유고 내전(링크). 유고슬라비아 내전은 이 나라가 6개로 갈라졌기 때문에 이제는 내전이라고 부르지 않고 유고슬라비아 전쟁이라고 한다. 분리 독립 전쟁이 크게 4번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보스니아 전쟁(링크)이 있었고 그때 스레브레니차 집단 학살 사건(링크)이 있었다. 읽다보면 두통이 생길 정도로 깝깝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오는데, 정말 살아있다는 건 그저 운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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