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이야기했듯 연등행렬을 보러 갔다. '긴 행렬을 따라간다'라는 상상을 했으나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다. 한 자리에 두 시간 넘게 있는 동안 계속 새로운 것들이 지나갔으니. 여하튼 위 사진 같은 분위기를 상상하며 갔고 한참 동안 저런 모습을 봤다.
하지만 천태종의 용과 코끼리를 본 후 (개인적으로는) 치유고 뭐고 사사로운 모든 게 무의미해 졌다. 이렇게 덴서티 높은 강렬한 영상은 나머지 다른 것들을 시시하게 만든다. 더 쎈 걸 내놔…
여하튼 높은 자리에 있는 분들은 또 모르겠지만 이 연등 행사를 위해 준비하는 모습, 부활절 달걀을 하나씩 싸는 이들, 성탄절을 준비하는 이들을 가만히 생각해 보며 왜 절이나 교회, 성당에들 다니는 지 약간은 이해가 되었다. 일종의 유신론자이지만 세례명만 가지고 아무 곳에도 나가지 않는 나같은 사람은 현재로서는 도달하기 어려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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