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뉴스라고 통칭했지만 특히 연예면, 세상에 이런 일이 류의 사회면, IT 가십류 등등, 흔히 인터넷 뉴스의 폐혜할 때 그 인터넷 뉴스.
일단 방송이 있거나, 어딘가 게시판, 트위터 등 SNS에 어떤 글/사진이 올라왔거나 한다 -> 이런 일이 있었다 -> 거기에는 이런 댓글이 있었다.
ex1) 오늘 가인이 무슨 행사장에 갔던 사진이 모 게시판에 올라왔다 -> 댓글은 이런 반응을 보였다. ex2) 효리가 해피 투게터 10주년 방송에 나가 무슨 이야기를 했다 -> 이에 대해 댓글은 이런 반응을 보였다. ex3) 어떤 네티즌은 아이폰 5 예상도를 올렸다 -> 댓글은 이런 반응을 보였다.
그러므로 최소 구성은 3단락으로 되어 있다.
어차피 가십이기 때문에 뉴스로서의 기능은 단 하나, 사람들을 끌어들여 광고를 보게 하는 데 있다. 그것도 땅 파서 장사하는 게 아니라면 중요하다. 어쨋든 그러므로 제목이 자극적이다.
2012년 3월 9일 모 포털 뉴스 많이 본 뉴스 순위. 당연히 내용은 별 게 없다. 하지만 반전, 벗은, 논란, 중요한 신체부위, 호텔방, 루머 등 효과적인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2차 자료를 중심으로 구성된 이 뉴스는 어쨋든 팩트다. 틀린 게 하나도 없다. 이 부분은 매우 중요한데 문제 발생 여지를 미리 차단하기 때문이다.
만약 사실 여부에 문제가 있다면 실제 사실이 게시판으로 들어가는 동안, 내용에 대해 잘못된 댓글을 쓰는 데에서 생긴다. 특히 전자에서 사실 관계의 왜곡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고, 후자에서 오해의 규명이 필요할 때도 있다. 하지만 기사는 이러한 인과 관계가 생략되어 있으므로 그런 건 아무 상관이 없다.
이 따위가 뉴스냐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어떤 면에서 이건 DC와 베스티즈, 뽐뿌와 아고라, 트위터 팔로잉 등의 수고를 덜어주는 극현실적인 니즈가 있다. 사실 니즈가 꽤 많은 걸로 보인다.
예전에 미국의 파파라치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방송에서 한 적이 있다. 미국에서 만든 거였는데 어느 방송인지 잊어버렸다. 매우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게 무척 인상적이었는데 어쨋든 파파라치들의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뭐라고들 한다. 부끄러운 줄 알아라, 네 부모는 니가 이런 일 하는 거 아냐 등등등.
맨날 그런 소리 듣는데 파파라치는 물론 아랑곳하지 않는다. 아랑곳할 사람이었으면 벌써 다른 직업을 찾았겠지. 그리고 하는 말이 저렇게 말하면서도 집에 가면 다들 열심히 보기 때문에(파파라치가 찍은 사진의 수요지는 물론 미국인 들이다) 자기들이 먹고 산다 뭐 이런 이야기를 한다.
아마 저 인터넷 뉴스들도 비슷할 거다. 어처구니 없을수록 회자되면서 많은 사람들을 끌어 모은다. 국회에서 어처구니 없는 짓을 할 수록 투표율이 떨어져 기득권 보호가 착실히 되는 것과 비슷한 발상이다.
재밌다고 생각하는 점은 디스패치 정도 이외에는 파파라치 문화가 발전하지 않고 있다는 거다. 나라가 좁아서 사생팬들이 직접 뛸 수 있다는 것고 있을테고, 사생활 유출에 대한 대외적 반감이 크다는 것도 있을 거다.
연예인 유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어떤 일이 발생하는 지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대외적 비난(이건 두 부류인데 유출자에 대한 비난 혹은 유출된 자에 대한 비난) + 대내적 적극 검색. 회사에서 몇 년차 되지 않은 남자 직원이라면 여직원들 모르게 내려오는 상급자의 부탁을 금새 들을 수 있다.
며칠 째 집에 틀어박혀 뉴스를 열심히 봤더니 별 생각이 다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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