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터넷은 안되고, 가끔 얻어쓰는 와이브로는 느리고, 3G 검색도 느리고, 작업실 비스무리하게 사용하는 공용 공간은 누군가 토렌트를 쓰는 건지(의심하고 있다) 심하게 버벅대고 자주 끊긴다. 뭔가 원하는 자료들을 재빠르게 찾아 프린트를 해 놓거나 하면 모르겠는데, 에버노트나 탭클라우드를 가지고 열어놓고 찾아놓고/생각해보고 하는 템포러리한 작업의 경우 사고 자체가 시도 때도 없이 단절되고 그러다가 소멸되는 현상을 반복하고 있다. 사고의 검색 의존성도 문제이지만, 이래 가지고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작업 공간을 마련하는 건,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 일이 무엇이든 역시 다 이유가 있었다. 그래도 수익성이 전무하기 때문에 그럴 수는 없다. 그러므로 그냥 투덜투덜.
2. 탄수화물 중독 증상표인가 하는 걸 보니까 밥을 막 먹고 배가 부른데도 뭔가 보면 먹고 싶어, 밤에 유난히 배가 고프고 뭐 이런 게 나와있다. 아무래도 탄수화물 중독인가 보다. 증세 호전을 위해서는 배가 고플 때 바나나 같은 포만감이 있고, 섬유질인 음식을 먹으라고. 하지만 바나나 따위 아무리 먹어도 배만 더 고프다. 이 이야기를 후배놈하고 같이 했는데(그는 담배도 끊었다) 걔도 밤에 바나나를 두 세개 씩 먹으면서 다른 무엇인가가 익거나/끓거나 하는 걸 기다린다고 한다.
그건 그렇고 달걀에 우유를 섞어 구운 토스트에 메이플 시럽과 아몬드 슬라이스, 시나몬 가루를 뿌려서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메이플 시럽(테스코, 9500원)과 시나몬 가루가 필요하다. 젠장, 핫바 하나에 비엔나 소시지 10개, 오렌지 1개, 초코바 3개를 방금 전에 먹었는데 또 배고파.
3. 퓨처라마의 시즌 4, 7번째 에피소드 Jurassic Bark는 너무나 슬프다. i will wait for you를 눈물을 흘리며 따라 불렀다.
이 개가 브룩클린의 세이무어.
퓨처라마 스토리의 기본적인 틀을 빼고 지금까지 안 것들은 : 우선 프라이는 자기 할아버지가 자기 자신이다, 릴라는 돌연변이다, 벤더는 한때 신이었고 신을 만났다. 벤더의 스페이스 오디세이 패러디 에피소드도 꽤 재미있었다.
4. 날씨도, 사람도, 개도, 음식도 다들 참 덧없기만 한데, 그런 것들에 가장 민감해서 사는 게 어렵다. 어제까지만 해도 추웠는데 오늘은 갑자기 봄이 되었고, 뒷산에 올라갔더니 개나리들이 레디 상태가 되어 있었다. 꼭대기 바위에 4명이 모여 기도를 하고 있어서 조금 놀랐음.
3gs로 접사는 역시 좀 무리였지만.
댓글 없음:
댓글 쓰기